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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준 Jun 04. 2020

축구 복음 4:4-2, 태초에 FA컵이 계시니라

FA컵은 프로리그를 탄생시키는 산파였다. 

해서 모든 국가는 FA컵 역사가 프로리그 역사보다 길다.




잉글랜드 FA컵은 축구 저변을 확대시켰다.

축구 인기가 커지면서 직업 축구선수가 생겼다. 이는 프로축구리그 창설로 이어진다.

FA컵이 있고 그 뒤에 프로리그가 있을 수 있었다.


다른 국가들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

초기에 FA컵 대회를 운영했고 '당연히' 프로리그는 없었다.




축구 강국 대회 연혁을 살펴보면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주요 국가 FA컵과 프로리그 원년이다.


잉글랜드 FA컵 1871년 풋볼리그 1888년

스코틀랜드 FA컵(Scottish Cup) 1873년 스코티시 풋볼리그 1890년

네덜란드 FA컵(KNVB Beker) 1898년 프로리그(에레디비지) 1956년 

스페인 FA컵(코파 델 레이) 1902년 프로리그(라리가) 1929년

프랑스 FA컵(Coupe de France) 1918년 프로리그(Ligue 1) 1932년 

이탈리아 FA컵(코파 이탈리아) 1922년 프로리그(세리에 A) 1929년

독일 FA컵(DFB 포칼) 1935년 프로리그(분데스리가) 1963년

일본 FA컵(천황배) 1921년 프로리그(J리그) 1993년


모두 FA컵 역사가 프로리그보다 길다.


한국은 아니다. 


대한민국 FA컵(FA컵) 1996년 프로리그(K리그) 1983년


다른 나라와 달리 FA컵이 프로리그보다 늦다.

한국축구는 프로선수가 먼저 생기고 그 뒤에 생활 체육과 아마추어가 생긴 걸까?

자연스럽지 않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 FA컵이었던 '전조선축구대회'를 계승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1921년 1회 대회를 개최한 전조선축구대회는 근대 수입품 축구 저변 확대에 기여한 FA컵이었다.



한국축구는

FA컵 1996년 프로리그 1983년이 아니다.

FA컵 1921년 프로리그 1983년이 맞다.



FA컵 우승 트로피. 1921년부터 있었던 축구 역사를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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