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지루함을 참고 얻은 해방감
지난 2주간 에어팟 프로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꽤 답답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는 않았다.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아 2주 정도 더 이어폰 없는 생활을 해보고자 한다.
이어폰이 없으니 대중교통 이용 시 자연스레 독서를 더 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종이책 펼 엄두가 나지 않을 때는 멍하니 생각하는 것도 좋았다. 물론 음악 감상을 제외하고는 유튜브 영상 시청, 웹서핑, 게임 다 할 수는 있다. 다만, 사운드가 없어서 그런지 손이 잘 가지는 않았다.
걸을 때도 좋았다. 약간의 지루함이 지나면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해서 금방 지루해지지 않았다. 까먹은 일이 떠오를 때도 있고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풍경 구경, 사람 구경하면서 무념무상인 상태로 걷는 것도 좋았다. 매일 걷는 거리라 평소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그리 구경하며 걷다 보면 2년 동안 매일 걷는 거리임에도 ‘이런 가게가 여기에 있다고?’하는 경험도 여럿 했다.
평일 하루라도 집을 나설 때 이어폰을 두고 나서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