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AI 지니의 대화
AI시대이다.
로롯 청소기는 물론이고 지니는 이미 가족이다.
어느날,
남편은 거실 쇼파에 누워 지니를 부른다.
“지니야, TV켜!”
아직은 AI의 기능에 한참 못미친 남편.
지니를 부르고 나서 지니의 대답을 먼저 듣고 주문을 해야 하는데 부름과 동시에 지시를 내리니 우리의 지니는 이해불가.
옆에서 소리를 듣다
“여보 지니에게 먼저 대답을 듣고 천천히 지시를 해야 해.”
남편.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니야~ TV켜줘.”
웃음이 절로 난다.
“아니, 여보. 그게 아니고 지니의 대답을 먼저 들어야 한다니까. 천천히 불러야지.”
당황한 남편. 다시 도전.
“지니야~ TV좀 켜줘~~.”
묵묵부답 지니.
남편. 마지막 수단.
“지니야~ TV좀 켜주세요.”
듣다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나에게.
“아니, 왜그래?”
“왜 내 말은 안듣는거야?”
….
지니 옆으로 다가간 나는.
“지니야?”
“네.”
“TV 켜.”
“TV를 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