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한국과 미국은 여러 의미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건 비록 한 번도 미국에 오지 못한 국민들이 대부분이더라도 할리우드 영화, 팝뮤직, 미드(미국드라마)로 인해서 그 콘텐츠를 접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에, 흘러나오는 뉴스, 정보, 자료 등에서 미국을 빼면 허전할 정도이니 만큼 나도 모르게 미국을 아는 척하는 건 어떻게 보면 국민스포츠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 우리는 미국을 잘 알고 있는가? 그나마 다른 나라에 비해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렇다고 이야기하실 것 같다. 나 역시 그랬고...
미국에 이민을 오고 나서 아주 많은 걸 새롭게 겪게 된다. 내 나라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적응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다. 미국을 이민의 목적지로 생각하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그나마 우리가 익숙하지 않을까?라는 착각에서 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물론, 실제로 미국에 이민을 오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상대적으로 영어권이긴 하지만 이민문호가 쉬운 나라는 선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한국의 국적 포기자 통계를 외교부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2020년 기준으로 총 1,729명 중 미국 833명, 캐나다 238명, 호주 156명, 뉴질랜드 85명, 기타 417 명으로 미국이 제일 높다).
자. 그러면 우리는 얼마나 미국을 알고 있을까? 천조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가 있고,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볕과, 경제 중심의 뉴욕, 요세미티, 그랜드 캐년 등 훌륭한 자연환경의 나라.. 등등 다 맞다. 그러기에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걸로 우리가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는 생각이 어느 날 출근하는 가을의 문턱 도로에서 생각이 들었다.
한국(남한)의 면적은 100,200 km²이지만, 전체 면적이 9,834,000 km²로 한국의 98배에 달하는 나라, 최근 뉴스기사에서 땅을 팠더니 기름이 뿐만이 아니라 세계 최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리튬 점토층이 발견되어 1.5조 달러 (2000조 원이 넘는 가치)를 땅을 팠더니 벌게 될(수도 있는?) 나라. 이곳에서 하루하루 좌충우돌 새로운 것을 배우며 살고 있는 내 나름의 이야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물론, 나의 해석과 생각들이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독자들이 내 생각의 접근법을 함께 따라가 주면 좋겠고,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본인이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석을 덧붙여 보길 바란다. 가능한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보도록 노력하겠지만, 인터넷 시대의 단점이자 플랫폼 비즈니스의 장점인 'No gatekeeper'의 문제로 인해서 가짜 정보들이 판치는 형국이라 더더우기 글을 의존하기보다는 자신 나름의 자료조사와 연구를 하길 바란다.
이 글을 미국을 알려주거나 이민생활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아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인생을 살았고, 이제 겨우 숨돌릴만큼 여유가 생긴 미국이민생활을 하면서 작가가 느끼는 다름(혹은 신기함)의 이유에 질문을 던져보고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다. 좋은 차이 혹은 나쁜 차이도 있기에 무조건 배우자는 시대는 아닌지라 그저 차이를 고민해 보고, 우리가 가져올 게 있으면 이해해 보자는 의도에서 이다. 아울러 타이틀에서는 막상 이 글을 읽으면 미국을 잘 아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져오게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사실 '잘'이라는 건 상대적인 것이라 그저 조금 더 이해해보고 싶다는 의도이다. (맞다! 제목장사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도 좀 더 익숙해지길 (이미 이민 왔으니)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그저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관심이 있는 미국을 재미있게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화 타이틀에 먼저 스스로 답하자면, '저는 정말 잘 몰랐어요'의 자기 고백을 먼저하고 말이다. 예전에 대한항공의 광고의 문구 중에서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시리즈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고 좋아하는 시리즈였는데, '미국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정도로 포지셔닝해보겠다. 요즘 여행 유투브가 뜨던데 묻어가시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 하겠다. 트렌드를 떠나서 사람들이 가지는 기본 욕구 중에 하나이니 말이다.
그럼 (내 기준에) 제일 충격적이었던 그리고 독자 분들(특히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지실 만한 공교육 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하겠다.
교과서는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