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의 보람이자 생의 동력이자 고통을 잊게 하는 행복 그 자체였다.
얼마 전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자신이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너희들을 낳은 거라고. 애정표현도 없고 무뚝뚝한 분이 이 말을 항상 가슴속 깊이 넣어놓고 살아오셨음을 느꼈다
우리 나이대가 이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있다. 엄마가 된 친구들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내 첫사랑이라고.. 사랑이 무엇인지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고
나는 철부지라 아부지한테 나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이 힘든 세상에 낳아놓고 살아가게 만들었냐고 투정을 부렸다. 꿀밤을 맞았다
그래도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이유가 될 수 있음에 감사했고. 내 존재의 이유에 대해 뭉클했다.
앞으로 이제는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 나아갈 길에 어떤 역할로 어떤 쓰임을 위해 세상에 태어났을지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