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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LKIVE Sep 15. 2024

습작21. 퇴사도 퇴근도 없는 부모노릇은 무엇일까

나는 입에 달고 산다. 내 앞자리에 그 직원은 진짜 이상해 말이 안 통해. 너무 이기적이야 지 좋은 거만 하려고 아주 별로야. 내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를 입에 달고 산다. 직장동료야 나랑 안 맞고 별로면 실컷 미워하고 욕도 하고 그러다 안보는 사이가 되기도 하고,  여차하면 내가 때려치우고 안 봐도 된다.  


근데 부모는 내 자식 말 안 통해도 데리고 살아야 하고, 말 통할 때까지 가르쳐야 되고, 이해가 어려워도 꾹 참고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계속 살펴봐야 하고, 가끔 너무 밉다가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미움을 품은 본인이 더 미워지고. 안 보이면 무슨 일 있을까 전전긍긍, 같이 있어도 다칠까 전전긍긍.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를 이해하고, 내 자식이어도 나와 너무 다른 또 다른 인격체를 죽을 때까지 끝없이 사랑해 내는 것. 나의 최선을 다하고, 기꺼이 희생하면서 퇴사도 퇴근도 없는 일이 부모노릇이려나. 부모노릇이란 무엇일까. 자식이 있는 사람들에겐 육아의 끝은 언제일까? 


나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앞으로도 끝까지 응원하며 함께 할 거라는 굳건한 신뢰를 주어서 부모님에게 문득 감사했다. 부모는 다 그렇다고 하지만 부모도 사람인데.. 근데 부모님은 무언가 해줄 수 있고 도와줄 수 있으면 그게 오히려 본인의 기쁨이라고 하신다. 나는 아직 그 마음까지는 모르겠다. 부모로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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