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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Oct 09. 2021

대형마트가 온라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쳤다! 는 기사가 속속들이 보인다.  20년 7월부터 21년 6월까지 1년간 아마존 소비자 금액이 713조원으로 월마트의 661조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3년 후에나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훨씬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NO.1이 매출 규모에 있어 온라인에 첫 패배했다는 점에서 다들 주목하는 듯하다. 이렇게 온라인 VS 오프라인의 매출 추이에 대한 비교,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핫하다. 


한국에서 오프라인 강자로 불리던 대형마트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온라인 강자 쿠팡의 매출은 작년 13조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 미국 증시에 상장까지 이뤄내며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대형마트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매출을 늘리려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대형마트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쇼핑을 하다 보면 확실히 쿠팡, 마켓 컬리 등 모바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어플보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것만 같다. 그중 트렌디하다고 평가받는 쓱닷컴 2분기 영업이익도 -265억으로 이익이 잘 나오는 구조도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대형마트들은 온라인을 포기할 수가 없다.   




1. 야,너두? 점점 많아지는 경쟁자

대형마트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신선식품이다. 신선도가 필수인 농, 축, 수산물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곳은 대형마트가 선두였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신선식품 배송이 주를 이루는 마켓컬리, 쿠팡프레시, B마트, 오아시스 등등이 나타났다. 아예 과일 혹은 고기 등만을 파는 업체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마켓컬리와 쿠팡프레시의 새벽배송, B마트의 30분 배송 등 배송에 있어서도 마트와 비슷하거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렇게 대형마트의 장점이라 생각했던 신선식품에서 상품도, 배송도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경쟁자들이 많아졌다. 온라인에서 타사에 밀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구매자 또한 잃을 수 있는 셈이다. 가장 자신 있던 분야인 신선식품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을 놓칠 수 없다. 



2. 전국에 당일배송할 수 있는 곳 나와봐!

출처: 롯데마트 기업 사이트 (company.lottemart.com)

그래도 여전히 대형마트가 우위를 점하는 게 있다면 바로 전국에 퍼져있는 마트 지점들이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전국 곳곳에 짓고 있고, 마켓컬리도 수도권 이외 대전, 청주 등 배송 가능 지역을 늘리며 전국 배송으로 확대하려고 준비 중이다. 하지만 마트는 이러한 고민을 덜고 전국 곳곳에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있다. 각 지점에서도 배송이 가능한 지역 범위, 배송 유형 등은 고려 대상이겠으나 이미 배송 지점(마트)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은 아주 큰 메리트다. 일례로 롯데마트 광주 수완점에서는 최근 피패킹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바로 배송(2시간 내 배송) 서비스 제공 중이며, 21년 8월까지 전년대비 304%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렇게 각 지점을 활용해 전국에 특화된 온라인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3. 우린 가족! 시너지 뿜뿜

출처: ssg닷컴 기업 사이트 (company.ssg.com)

홈플러스를 제외하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하나의 어플에 다양한 계열사들이 있다. 쓱닷컴과 롯데ON은 통합 어플로 백화점, 홈쇼핑, 창고형 할인점 등 다양한 계열사가 한 어플에 입점해 있다. 각 통합 어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마트다. 마트 고객을 잃는다는 것은 같이 입점해 있는 다른 고객도 함께 잃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반대로는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롯데쇼핑, 신세계 등은 워낙 오랫동안 유통업계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기에 충성고객이 많다. 할인 및 적립 혜택을 모든 계열사의 구매에 연결시켜 고객을 lock-in 시킬 수 있다. 실제로 쓱닷컴은 백화점, 마트 상관없이 구매 금액에 따라 고객에 스탬프를 제공하며, 이 스탬프를 토대로 모든 계열사 구매 시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한 곳의 고객 유입으로 다른 곳의 구매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도 포기할 수 없는 요인이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대형마트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점점 상품, 배송, 서비스 측면에서 마트를 추월해나가려는 경쟁사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한 경쟁력 있는 상품, 전국의 지점을 통한 특화된 배송 서비스,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대형마트. 한국 대형마트가 온라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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