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지친 당신들을 위한 모임
아주 흔해 빠진 이야기다. 그만큼 공감대가 큰 이야기다.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세상의 누군가 가족이 있고 나보다 높은 위치의 '어른'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그런 이야기다. 가족도 없이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배 부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가족이 있어서 불행한 이야기일 것이다.
명절엔 나를 위해 닥쳐주세요. 한 마디로 '명나닥'
명절 잔소리에 지친 당신들을 위한 모임. 여기서 말하는 '당신'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족', '친척' 등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듣기 싫은 소리만 만난 직후부터 헤어질 때까지 해대는 누군가로부터 해방을 원하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을 기획해봤다.
2020년도의 첫 설을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올해 서른을 맞이한 나도 참석하지 않으면 나라를 팔아 먹은 것 같은 매국노 취급을 당하는 필수불가결의 가족모임에 참석하고 왔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의사와 취향이 존중받는다고 하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반대의 입장에서 '공동체적 정신'을 논한다면 내가 할말은 없다. 나 또한 '가족애', '공동체 정신' 등 집단의 중요성에 대해서 위시하는 사람은 아니므로.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이'로, 나보다 높은 어떤 '위치'로(대게 큰 아버지라던가, 큰 외삼촌이라던가, 큰 고모라던가) 내 세상을 모두 이해하고 말하는 듯한 그 잔소리들, 꼰대짓을 극혐할 뿐이다.
반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구구절절히 이야기하는 처량한 나의 모습이 불쌍하다..는 너무 멀리 갔고, 아무튼 '나를 위해' 해주는 그들의 마음 씀씀이가 나에게 유독 아픈 부분을 찔러대는 '칼날' 같다, 라고 느끼는 것이 나뿐은 아닐 것이다.
결혼은 안하니? 돈은 좀 버니? 취업은 했니?
설날, 추석 등 가족행사를 위한 대명절인지, 명절을 위한 가족행사인지 모를 그 시기가 오면 가장 두려운 사람들이 미취업자, 수험생 또는 재수생, 비결혼자 일 것이다. 취업, 명문대 입학, 결혼 등 하기 싫어서 안하는 사람들은 사실 이런 모임이 필요가 없다. 이미 그들은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개인철학'을 뼈에 새긴 자아실현의 끝판왕들이니까. 하지만 하고 싶지만 못하는 사람들이 그 중 수두룩하게 많다는 것이 문제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예를들어 "왜 다이어트는 안하니? 포기했니"라고 던지는 질문은 사실 질문이라기 보다 '공격'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설날, 추석 등은 합법적으로 어른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패기 넘쳐야할 청년들을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우리 청년들은 이 시간을 극복할 '전략과 방법'이 필요하다. 착한척 컴플렉스에 빠져 '네네'병 유발로 상처는 받되, 안받은 것처럼 넘어가며, 마음을 찢어놓을 일이 아니라,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해나가야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만들었다. '명나닥(명절엔 나를 위해 닥쳐주세요)'은!
타이틀부터, 명절 전 증후군으로 스트레스를 앓는 이들의 걱정 근심을 한방에 날려줄 것 같은 시~원한 문장을 구사하고 있다. 나를 공격해대는 수많은 잔소리들에게 얼마나 외치고 싶을까? 제발 좀 닥쳐달라고!
하지만 그저 닥쳐달라고만 하면 우리는 감당하지 못할 큰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새로운 각도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명나닥 모임'을 통해서!
명절엔 나를 위해 닥쳐주세요, 명절 잔소리에 지친 당신들을 위한 모임 <명나닥>
이제부터 잔소리는 돈으로 받겠습니다, <잔소리 메뉴판 티셔츠 제작>
명절 어찌될지 모르는 나를 위한 투자기회! 크라우드 펀딩, <잔소리 말고 투자 하세요>
더 이상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노동, 연속 세배는 그만! <세배와 덕담영상 제작>
이제부터 잔소리는 돈으로 받겠습니다, <잔소리 메뉴판 티셔츠 제작>
잔소리 메뉴판 티셔츠는 하얀색 티셔츠에 자신이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카테고리화 시켜 해당 잔소리만큼의 비용을 메겨 입으로 앞으로 떠들지 않아도 되는 메뉴판이다.
사업자라면 카드결제도 가능하니, 부가세도 별도 청구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명절 어찌될지 모르는 나를 위한 투자기회! 크라우드 펀딩, <잔소리 말고 투자 하세요>
좋은 사업아이템이 있으면 기획안을 출력해간다. 잔소리 메뉴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용돈에 대한 다른 합당한 대체제가 필요하다. 잔소리에 대한 비용으로 용돈을 받아서는 안된다. 잔소리 비용은 메뉴판에 설정된 금액의 합산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이미 준비된 용돈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명분이 필요하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나를 위한 투자자로 모셔라! 그러면 준비된 용돈도 별개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다소 낙천적인 상상을 해본다.
더 이상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노동, 연속 세배는 그만! <세배와 덕담영상 제작>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 고모, 이모, 삼촌, 외숙모, 사촌형, 이종사촌누나 등등등. 세배도 내리갈굼의 일종이라고 느낄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준비한 세배와 덕담영상 제작 프로그램! 아주 간단하게 스마트폰 영상 촬영과 제작을 통해 반복적이고 다소 무의미할 수 있는 노동소비, 세배를 대체할 영상을 미리 만들어둔다. 가족단톡에 미리 올려놓고, '세배는 이미 드렸잖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해보자.
다소 실행 불가능한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명나닥>은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들을 위한 '시작'을 돕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교육, 솔루션, 마케팅, 축제, 부동산(공간), 이벤트, 캠페인, 전시, 출판, 커뮤니티 등
그저 떠오르고 하고 싶은 무언가를 간단한 형태의 프로젝트 기획으로 만들어 공유합니다.
매일기획 프로젝트로 기획된 기획은 실행이 될 수도 실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가상기획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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