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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성 Sep 22. 2020

그-냥 #prologue.

이유없이 쓴 문장으로 발견하는 인생의 이유에 대한 에세이


이유없이 답답한 날이 있다.

이유없이 행복한 날이 있다.

그 모든 날을 보내고 지금이 되었지만

그 때의 그 감정에, 그 결과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답'을 원한다.

'답'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나는 더이상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지 않기로 한다.

그 여정의 시작을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이니까.


그래서 글을 써보기로 한다.

나에게, 당신에게,

굳이 없는 답을 질문하고, 답하지 않기 위해서.


이유가 분명 있었으나,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던 이유들에 대해서.

실은 정말로 아무 이유도 없었던 어떤 결과들에 대해서.

나는 슬며시 돌고돌아 피해가고 싶을 테니까.


그래서 오늘도 의미없이 던진 어떤 질문에 대해서

도망치듯 말한다.


/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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