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쓴 문장으로 발견하는 인생의 이유에 대한 에세이
자주 먹먹한 마음을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서른이라는 나이. 요상하다.
언제까지고 걱정도, 불만도 없이 살 줄 알았는데.
그런데 어느새 부터인가 시간, 이라는 단어보다,
세월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누군가의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보인다.
듣기보다 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혹여 마음에 차지 않는 말을 듣게 되면
나도 모르게 두 귀와 마음을 닫아버린다.
즐거움을 주던 어떤 일들은 더 이상 흥미를 주지 못하고
작고 사소한 관계에도 사칙연산이 필요해졌다
서른이라는 나이와
이렇게 변했고, 변해가는 내 모습이 낯설고 어색하다.
사실 이 변화들이 나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뭔가 나이탓마저 할 수 없다면
너무 서글플 것 같아서 오늘도 핑계삼아
나이탓을, 세월탓을 해본다.
인생에 세번 째 앞자리 수 변동을 맞이했고,
서른은 특별한 권리는 얻지 못한 채
더 무거운 짐들만 쌓여가는 나이인 탓이다.
나는 그런 서른이 되어버렸다.
나에게 그런 서른이 찾아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