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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아래 새 것은 없다
Dec 13. 2019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과 대화
내가 위(Wee) 센터에서 근무하던 시절, '교권침해’와 관련한 심리치료 사업이 지원청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교권침해는 무엇이며, 위(Wee) 센터는 학생상담을 주로 하는 기관인데 ‘교권침해 당한 교사를 우리가 왜 상담을 지원해주어야 하는 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하지만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현재, 교권침해의 심각성은 학생상담에 비해 더 이른 시기에 법적 근거가 마련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은 교권침해와 관련된 미국의 입장은 더더욱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이는 교권침해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시점이 학생인권이 강조되는 시점과 맞물린다는 이야기였다.
학교는 단순히 인지적인 차원에서의 가르침만 강조되고 수행되는 공간이 아님에도, 어느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적인 측면은 간과되어 마치 정치판과 같이 교사와 학생이 대립하는 갈등구조로 간다는 현실은 좌절스럽게까지 느껴진다. 오직 명문대학 입학생을 찍어내는 것에 주력하는 학교의 시스템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배려를 방해하고 진정한 교육의 본질을 흐려놓는 것은 아닐까? 서로에 대한 정성 어린 관심을 토대로 진정한 대화를 통하여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의 학생을 인식하는 것은 단지 이상에만 머무는 이야기일까? 적어도 오늘날의 학교 현장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많은 영향력에 대하여 숙고하며 진정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 관계 내 ‘소통’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교실 안에서의 교사와 학생의 소통은 언젠가 책에서 읽은 적 있는 ‘전투형 대화’에 머무르는 것만 같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교사는 학생이 그저 배움에 있어서의 객체라는 기존 생각에서 벗어나 주체적 존재로서의 학생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뿐만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생각을 기반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과 서로를 향한 ‘관심과 배려’가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다가오는 2020년에는 교권침해도, 교원 치유도 필요 없는 아이들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