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샛별 Nov 06. 2020

공감은 곧 '흘러가는 행복'

못 듣는 엄마가 아닌 더 잘 보는 엄마로 성장하기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기까지 '시간'이 채워지기 마련이다. 그 시간은 이내 기억이 되면서 우리 마음에 추억으로 남게 된다.

나를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생각하던 참에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분이 한 마디 하셨다.


"공감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타인의 슬픔에 충분히 애도하고,
기쁨에도 충분히 행복해하는 사람인 거지요."


나에겐 듣기 좋았고, 행복했던 한 마디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아들 예준이의 특별한 모습을 목격했다.  퇴근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예준이와 놀아줘야지 하던 찰나, 예준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그만 내 손등을 내려쳤다. 얼얼한 아픔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손등을 감싸 쥔 채 아픔을 참았다. 

내 모습을 보던 예준이의 얼굴엔 '울먹거리는 입술'과 '놀란 눈빛'이 가득했다. 혹여나 많이 놀랐을까 싶어 예준이를 안았다.

괜찮아, 예준아.. 엄마는 괜찮아. 많이 놀랐지?

엄마의 다독임에도 불구하고 예준이의 어깨는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엄마의 아픔에 자신도 아픔을 느꼈을까? 자신의 실수에 엄마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까 슬퍼진 걸까?

여러 생각이 교차하던 그 순간에는 그저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좀 진정이 되었을 때 다시 예준이에게 알려줬다.


잠깐 아팠는데, 예준이가 안아줘서 괜찮아졌어.

엄마의 공감력은 예준이도 닮아가는구나 싶어 기분 좋았던 저녁이었다.


인터넷에서 봤던 '공감력이 좋은 사람 다섯 가지 특징'을 떠올려 봤다. 나는 아이에게 얼마나 공감력이 좋은 엄마로 성장하고 있는가를 반성하게 되었다.


1.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

호기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의견을 시험대에 놓는다

자신이 하는 말에 신경을 쓴다

모든 사람을 다르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작가의 이전글 "오랜만이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