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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Nov 13. 2024

일기를 쓰지 않는 이유

 손글씨가 좋다. 손 편지를 좋아한다. 꾹꾹 눌러쓴 글자에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에. 일기를 좋아했다. 예쁜 다이어리를 사서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 좋았다. 그런 내가 언제부터 일기를 쓰지 않았냐면, 정확히 4년 되었나. 엄마가 내 일기장을 훔쳐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엄마는 늘 나를 감시한다. 시시콜콜한 것들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숨이 막힌다.

 미끄러지듯 쓰는 편지가 좋다. 하루의 모든 감정을 터놓을 수 있는 일기가 좋다. 그런데 더 이상 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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