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오면서 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들거나 지칠 때 그리고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사람이 한 번씩은 꼭 있다.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그때그때 다르고 누구나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때는 직장 선배가 또 어떤 때는 동네 선배가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선생님이나 형제, 친척, 지인 등 다양한 곳에서 조언과 힘이 되는 말을 듣기도 하고 실제 힘이 되기도 한다.
어떤 분야에 대해 조언을 듣느냐에 따라,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와 조건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것을 생각할 필요 없이 진정한 조언자는 고민이나 상담을 전하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해주고 배려하여 함께 고민을 해볼 수 있으며, 어려운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지원과 공감을 주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충분하고 자격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생각 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것에 놀란적도 많고, 공감해주거나 이해하기보단, 네가 나약해서 그렇다. 또는 끈기나 참을성이 없다. 누구나 다 그러니 너도 그냥 힘든 것을 받아들여라는 수준의 조언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경험 속에서 정말 내가 힘들 때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누굴까를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단순한 인생 상담이나 인생 관련 조언에 가장 좋은 사람은 인자하신 아버지, 어머니 또는 형, 누나, 언니, 가족, 좋아하고 존경하는 지인 정도만 되어도 충분했다.
앞서 말한 대로 어려움을 그저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이겨내고 넘어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지원해주는 사람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조언자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고 정리한 조언자의 조건은 이랬다. 인생에서건 사회나 회사에서건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과연 조언을 받는 사람보다 나은 사람인가가 먼저 떠올랐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나름 있다. 그것은 내가 직장에서 직장선배에게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회사일, 회사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로 신세한탄과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는데 그 선배는 "야 네가 뭐가 힘들어 돌도 씹어먹어서 소화시킬 나이에 그건 힘든 거도 아냐"라고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공감이나 배려도 없이 남들 다 고생하는 과정이니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라는 뜻 정도로 이야기한 것 같지만, 그 후로는 그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소주 한잔을 하더라도 터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지치고 힘들 때 가족이 생각나는 건, 말이 되지 않아도 무조건 날 안아주기 때문인 것처럼, 아무 이유 없이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안쓰럽게 생각해주는, 위안을 주고 기댈수 있는 잠시동안의 나무가 되어주는 나보다 더 큰 포용력과 인자함이 있는 사람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십 년째 백수인 사람이 단순히 나이만 많다, 경험 많다고 해서 과연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까?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의 앞가림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은 나온다. 분명 경험, 배려, 능력, 자신감 등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 되는 멋진 사람이 바로 더욱 선한 영향력이 있는 능력자이자 조언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조언이나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적어도 나는 나에게 조언이나 격려를 듣는 사람에게 과연 그럴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그만한 결과와 결실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지와 그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해줄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 위로와 조언, 격려를 바란다면, 그 사람에게는 누구나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과 포용력 그리고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하며, 전문분야나 관련된 곳에서의 더욱 전문성 높은 사람의 조언과 격려라면 그것은 더욱 도움이 되고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니 모두 각자의 자리와 좋은 긍정의 힘을 나누기 위해 조언자, 격려자가 되었으면 한다.
<요약>
1. 어떤 결과와 성과를 객관적으로 이루어 놓은 사람인가.
2.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과 포용력이 있는 사람인가.
3. 진심으로 그사람을 생각해주는 사람인가.
4. 내가 과연 조언을 해줄만한 현재위치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