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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Oct 22. 2024

Dday-70 : 그림 수업

 등대 그리기


그리고 싶은 등대 


<그림 그리기 준비물>


평소 하고 싶었던 일 중에서 등대 그리기가 있다.

몇 주동안 몰두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드디어 정년 Dday-70일을 기념(?)하는 듯, 등대

그림을 몇 장 그리게 되었다. 거의 두 달이 걸렸다.


기본도구로는 보드마카를 사용하고, 보조 재료로

전문가용 색연필 72색을 마련했다. 처음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에 마카로 색을 넣고, 색연필을

사용하여 공간을 부드럽게 채웠다.


<보드마카>
<등대 1 : drawing by esther>

처음 그린 등대는 '만리포 붉은 사랑'이다. 등대를

찾아나선 길에 만난 첫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만리포 등대를 내가 그린 그림으로 다시 만났다.

가슴이 뭉클해 져서 한참을 먹먹하게 바라본다.


<등대 2 : drawing by esther>


두 번째 등대는 영덕 고래불 해변의 <고래등대>다.

엄밀하게 말하면, 등대 전망대이기도 하겠지만

나에게는 등대보다도 더 등대같은 고래불 등대.

영덕에서 만났던 다정한 인상이 정말 그대로다.


<등대 3 : drawing by esther>


세 번째 등대는 어청도의 빨간 모자 등대다. 아직도

어청도 바다를 지켜주는 모습이 의젓하기만 하다.

어청도 등대의 하늘과 흰 구름을 표현하기 위해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소프트 파스텔을 사용했다.


<등대 4 : 동해 어달항 등대>


그리고 Dday-70일을 기념하듯 동해 어달항 등대를

그렸다. 일출의 황홀함을 드러내는 붉은 주황과 노랑

하늘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벅찬 바다의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푸른 바다와 파도 소리도.


<그림수업 : 네 개의 등대>


p.s. 그림 그리기에 전혀 소질이 없다고 여겼던 나도

이제 그리고 싶은 등대를 그렸다. 앞으로도 나에게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일들이 썰물처럼 밀려들

것이다. 그럴때면 등대를 그리던 지금의 이 순간들을

기억하기로 하자. 찬란한 몰입의 감격을 가슴에 심자.


2024. 10. 22. 에스더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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