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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Jun 02. 2024

연극

활화산

국립극단이 '사실주의 연극의 거장'이라는 차범석원작의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소문에 들은 바, 이런 시대에 왜 하필  '새마을 연극'을? 하는 의구심을 안고 극장에 들어섰다. 1970년대 한국 연극계의 분위기를 지금 상상하기엔 너무나 아득한 일일테지만 당시에는 문예진흥기금을 걸고 새마을연극 경연대회가 열렸고 다수의 극단이 이에 참여, 이 작품은 1974년에 국립극단에서 공연되기도 했고, 전국순회공연을 한 작품도 있었다고 한다. 애초에 내가 가졌던 질문에 연출은 '정공법으로' 원작에 충실한 공연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당대의 시대적 광기같은 면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하는 듯 한데, 결과는...??? 연출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렴풋이나마, 다수가 춥고 가난했던 당시를 기억하는 듯 시종 아련한 미소로 무대를 지켜보는 중장년 관객들 틈에서 이방인이 된 듯, 낯선 관극경험이었다. 배우들의 호연과 인상적인 무대미술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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