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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Jul 06. 2024

연극

세상친구

연극은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전라도 어느 시골마을에서 처지와 신념이 다른 네 친구에게 벌어진 극적인 사건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일제강점기하에서 순사보조를 하던 만석, 헌병보조를 하던 덕수와 소장농들의 쟁의를 조직하던 천석, 본격적으로 계급투쟁에 나선 소출의 대립을 기본으로 이들과 연정으로 얽힌 순옥과 덕자까지 6명의 등장인물들은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주도권을 주고 받으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연출한다. 연신 총포 소리가 울리는 급박한 분위기와 온몸을 던지는 배우들의 치열한 열연에도 극이 아득한 현대의 우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장마다 다르게 삽입되는 산울림 김창완의 낯익은 목소리 때문일까? 전쟁의 막바지에 그 모든 혼란과 분열에도 오랜 시절 이어진 서로의 우정을 욕설로 확인하는 두 친구의 처절한 외침은 쿵하는 울림을 준다. 8/11일까지 마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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