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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Jul 13. 2024

일상

문화예술산책

길동무 세번째 문학예술 산책에 다녀왔다. 주제는 '김훈과 윤흥길의 작품으로 만나는 남한산성과 성남'! 오전에 꼬인 일 때문에 약속 장소에 20여분 늦게 도착했는데 그 덕분에  송시인이 홀로 나를 기다려주는 영광을...^^ 두 소설가 분의 안내와 더불어 남한산성 1코스로, 수어장대까지 올랐다가 성남시 의료원 근처를 돌아나오는 일정이었는데 7월의 폭염한가운데에서도 무사히 산책을 마칠 수 있었다. 산책의 하이라이트는 수어장대에서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 중, 최명길과 김상헌의 논쟁장면을 무대체질 넘치는 두 참가자가 입체낭독한 시간! 선선한 바람이 일렁이는 수어장대 대청마루에서 마치 병자호란 당시의 병사가 된 기분으로 두 분의 낭독에 귀를 기울였다. 서울이었으면 문화재보호를 이유로 출입금지였을 수도 있었을 수어장대 마루를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무더운 여름 낮 산행길의 땀을 식힐 공간을 제공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음 일정으로는 1971년 8월, '광주대단지 사건'으로 알려진 사태가 비롯된 장소들을 찾았는데, 도시빈민들의 최초의(?) 민권투쟁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현장에는 빽빽한 빌딩숲과 넓은 도로가에 표지석만 덩그러니 놓여있어 다이나믹했던 우리현대사와 무상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이 참에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다시 읽어 볼까? 암튼 폭염주의보 속에 행사를 알차고 안전하게 이끌어주신 주최측을 비롯한 모든 참가자분들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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