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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비 Jan 05. 2020

연속성과 불연속성

닭이 먼저일까? 닭의 알이 먼저 일까?


  당신의 소신은 어떠한가? 닭이 먼저인 것인가? 아니면, 닭의 알이 먼저인 것인가?


 닭이 있어야 달걀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아니다, 그런 닭을 있게 하기 위해 닭의 알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세상에 어떤 것도 뚫을 수 있다는 창과 세상의 어떤 것도 막아낼 수 있다는 방패의 이야기처럼, 서로의 논리가 상호 작용하여 모순을 만들어 낸다. 지금과 같은 사고 위에서는 무한소수의 수처럼 그 끝을 알 수 없는 논쟁만을 되풀이할 것만 같다. 인식의 성숙, 그를 위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순간이다. 무엇이 우리를 필요 없는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는 것인가. 


 유기물의 자기 보전성은 생명체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하였다. 유기물이 다양한 형태의 생명체로 존재할 때 다양한 환경, 다양한 상황에서 수동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살아 남기 위해 다양성을 추구한다. 그것은 종이 다른, 개체마다 가지는 다양성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단일 종 안에서는, 각자가 가지는 개별의 개성이 다양성을 가질 것이다. 생명체에게 높은 수준의 정보의 축적이 없다라면, 종별 또는 종안에서의 개성의 다양성이 수동적인 선에서 생명의 자기 보전성을 유지하게 하는 힘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생명체의 자기 보전 특성이 없더라면 높은 수준의 정보를 축적하는 인간은 존재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인간의 출현은 필연인 동시에, 인식하는 존재가 존재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명의 탄생은 일반적으로 바다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과학적 지식이 많이 부족하기에 필자는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바다가 먼저였는지 민물이 먼저였는지, 그리고 그 시작이 한 점에서부터인지 시작의 동시성을 가지는 지 말이다. 다만 물이라 불리는 어떤 형태의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판단만을 사실이라 이해하고 있다. 인간의 존재가 진화의 과정에서 탄생한다는 것은 과학을 믿는 인간이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다. 유기물, 단세포, 다세포, 어류, 양서류, 포유류, 유인원까지 생명체는 시간의 진행 위에서 연속성을 가진다. 빛의 가시 광성, 무지개의 스펙트럼처럼 말이다. 그것은 하나로 단정 지어질 수 없는 것이나, 그것을 이해하고 정보로써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분절된 단위의 대표되는 이름을 가져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표되는 이름을 가지는 과정에서 언어와 분류학의 한계성이라는 덫에 걸려드는 것이다. 생명의 개별 개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언어 단위로 구분 지어야만 한다. 그것에 이름 붙이고 구분 지어질 때, 인간에게 활용되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활용이 밑바탕이 되어야 인간의 문명도 지금에 이를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언어의 불연속성의 필연의 이유로 그것이 만들어내는, 언어가 가지는 오류성의 '늪' 안에서 서로 치고받기만 한다면 우리는 언젠가 소멸되어질 가능성 위에 놓이게 될 것이다.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 논쟁에 대한 답은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어의 불연속성적 특성이 만들어낸 언어의 태생적 한계성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느 것이 우선이라고 논쟁하는 것은 필요 없는 에너지를 낭비 요구하기만 할 뿐이고, 언어에 집착하기만 하면 그 결론은 날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생명체의 연속성은 유기물의 자기 보전성 위에 놓여있다. 유기물의 자기 보전성은 생명체에게 다양성을 요구한다. 생명체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은 유기물의 자기 보전성이라는 압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연속적인 특성을 가지기 있고, 생명체도 자연의 일부로서 연속적인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생명의 특성에는 연속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닭과 닭의 알'에 대한 논쟁은 언어의 불연속성과 자연의 연속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발전 과정인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제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과정으로 접어들었다면, 불필요한 논쟁은 언어의 태생적 한계성으로 인식하고 언어의 한계성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논의해 볼 차례라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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