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언어의 모호성을 통해 본 언어의 근본적 특징
인간에게 있어 언어는 기본적인 것으로, 인간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너무 당연한 것이기에 그 고마움을 모른다는 공기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언어란 공기와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언어가 없었다면 지금의 인간은 없었으리라. 하지만 누구도 지금의 문명을 있게 한 언어의 태생적 본질에 대해 이야 기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이번 글에서 언어의 특징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언어의 특징은 분류하기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그 특징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언어의 특징은 좀 더 근본적인 것을 말한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를 통해 언어의 근본적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
- 하나의 인간이 고양이를 고양이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칠까?
인식하는 존재가 있기 위해선 우선 하나의 개체의 태어남이 선행된다. 그리고 시신경 세포의 발달이 그것을 따를 것이다. 또한 그것의 기능이 이상이 없을 때, 우리의 뇌는 다양한 형태의 고양이를 바라보게 된다. 인간에게 고양이라 분류된 '고양이'라 불리는 다양한 형태의, 다양한 얼굴의, 다양한 행동의 것을 시간의 진행 위에 그것의 시각적 경험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방대한 데이터를 인간이 분류한 분류 아래 고양이를 '고양이'로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당신은 얼마가 정확히 고양이를 고양이로서 인식할 수 있을까? 고양이과 동물에는 다양한 존재들이 있다. 그 스펙트럼은 호랑이에서부터 가장 작은 고양이과 동물로 알려진 붉은점 살쾡이까지 다양하기만 하다. 특히 고양이와 삵은 그 외향적 특징이 비교적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일반 고양이로 분류된 고양이 중에서도 삵과의 교배를 통해 이름을 얻은 개체도 존재하기에, 말하기 따라서는 그 존재를 고양이로 분류할지 아니면 삵으로 분류할지 애매하기만 하다. 그럼 다음 사진은 과연 삵일까? 고양이 일까?
(나무위키 '벵갈(고양이), 캡처)
위 사진은 나무위키에서 벵갈고양이를 검색해 캡처해 왔다. 당신은 저 개체를 어떤 개체로 분류할 것인가? 고양이? 아니면 삵?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던 그것을 시도하는 이들은 단지 분류학에 의해 그것 안에서 놀아날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위 사진의 개체 분류를 모호하게 하는 것인가? 그것은 경계의 모호성이 언어적 특징과 만나 오류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언어의 근본적 특징을 하나 이해하게 된다. 언어는 연속적 특징을 가진 세상을 불연속적인 세상으로 집어넣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그것을 좀 더 기술적으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과학의 세계에는 양자화라 불리는 것이 있다. 그것의 기술적 표현을 위키백과에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양자화란 연속적인 값(아날로그 데이터)을 불연속적인 값(디지털 데이터)으로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물리학에서는 양자화를 연속적으로 보이는 양을 자연수로 셀 수 있는 양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이야기한다.(위키백과 참고)
정보통신 세계에서는 디지털화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디지털화는 다음의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 첫 번째, 연속된 아날로그 데이터를 일정하게 쪼갠다.(샘플링)
- 두 번째, 일정하게 쪼개진 데이터를 수치화한다.(양자화)
- 세 번째, 수치화된 데이터를 '0'과 '1'의 2진의 데이터로 변환한다.(부호화)
위의 예를 언어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빛의 무지개 스펙트럼을 일정한 단위로 쪼갠다.
- 두 번째, 각각의 나뉜 빛의 스펙트럼에서 대표되는 색깔을 선정한다.
- 세 번째, 대표화된 색깔에 이름을 붙인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언어는 자연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단위로 표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언어는 자연(연속성)이라는 아날로그를 언어(불연속성)라는 디지털로 변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태생적 한계성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날로그의 디지털화는 언어의 특징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존재이고, 경계 언어의 모호성을 통해서 우리는 그것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알 수 없고, 불확실하기만 한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보라는 불연속성 것이 필요고, 세상은 구분 지어지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자연이라는 연속성은 언어라는 불연속성 안에 있을 때 정보로써 인간에게 가치를 지니게 되고,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자연을 언어로써 구분 지어야만 했다. 정보의 축적은 인간이라는 개체의 생존성을 극대화시켜 주기 때문에, 언어의 필연성은 너무도 당연해 논쟁할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어가 가지는 그런 태생적 이유 때문에 한계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필연성으로 인하여 언어가 가지는 본질적 특징은 무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에 우리는 언어의 근본적인 결함을 인지하고 살아가진 않는다. 언어의 태생적 오류성은 노쟁의 불씨가 되어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언어의 근본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언어의 근본적인 특징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우리는 그것이 가지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