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샌 Jan 26. 2023

내가 아닌 삶의 Final Countdown

왜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지 못했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재미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고 저 역시 한평생 알고 있다 여기던 문장이었습니다.








그러던 2018년 겨울, 착각이 깨지게 됩니다!


때는 학교 2학년 기말고사를 앞둔 주간.

유독 지루함이 인생을 어쥐던 시기였습니다. 어차피 공부에 집중도 안 되겠다, 노트북으로 유튜브를 틀며 옛 팝송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눈길을 끈 썸네일이 있었으니, 바로 <The Final Countdown>의 뮤직비디오였습니다.


유튜브 official video 썸네일


<The Final Countdown>은 각종 스포츠 결승전에서 자주 등장하는 곡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으로 접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무대를 활보하며 스탠딩 마이크를 휘두르는 프론트맨, 으로 연주하는 멤버들, 이에 광하는 관의 모습. 약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격렬한 음악이 계속   두드렸습니다.


저는 이때를 기점으로 락 음악에 빠져들게 됩니다. 특별한 계 느낀 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도 파워풀한 음악은 즐겨 니다. 하지만 '아, 내가 진짜 락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는 사실은 그제서야 깨게 되었습니다.


그날밤 시험 기간이었던 한 학생은 새벽까지 영상을 돌려보며 무대 위에 설 자신의 모습을 꿈꾸게 됩니다.







그렇게 정해진 2019 목표,

밴드부 가입하기!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슬슬 취업 준비 해야 할 시기에 제 목표는 밴드부 가입하기가 되었습니다. 설령 수십 번 지원하고 떨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붙!'라 로 가득 찼습니다.


그렇다면  불도저 같은  갑자기 어디나온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배경에는 '체면'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저는 용모단정상까지 받은 학생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아주 친밀한 사이가 아닌 이상 대다수가 저를 보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차분함이었다는 것니다.


늘상 그런 이미지 염두에 두다 보니 자연스레 행동반경은 줄어들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무대에 서보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은 있지만 상상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돌아올 '네가?'라는 반응이 두렵기도 . 그렇게 저는 체면을 위해 외면을 , 나다운 삶은 머릿속에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 처지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 머릿속엔 알 수 없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이대로는 안 !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 드디어 숨 쉬는 법을 터득한 사람마냥 호흡하기 시작했고, 제게 던져진 동아줄을 조건 당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락(樂)이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