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죽
어제 이상하리만치 배가 아팠다. 장염인 듯하다. 사람이란 게 하염없이 약해서 아프다는 이유로 전날 포부와 자신감 넘치던 자세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하루종일 장염으로 고생했던 순간. 하지만, 그날 한줄기 빛 같던 따뜻함 덕에 버틸 수 있었다.
소고기 죽은 따뜻했다. 그 덕에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몸은 느슨해졌고, 오늘은 꽤나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었다. 사라졌던 자신감과 포부는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늘 계획했던 일을 마치고, 맛있는 저녁까지 즐겼던 하루.
결국 아픈 건 버티는 거고, 이겨내는 거였다.
2023.02.08 &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