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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호 Dec 13. 2020

여러분은『행복의 기원』을 찾으셨나요?

이 글은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을 읽고, 2019년 1월에 쓴 '행복'에 관한 짧은 에세이입니다.

코로나로 많은 분들의 행복에 대한 정의, 이를 찾는 과정이 바뀌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다가올 2021년을 추억할 때는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한 우리의 행복한 모습이 선명히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고 내가 느껴온 행복을 돌이켜 보았다. 아주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하고, 회사, 집, 늦은 저녁 혹은 아침에도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복에 대해서도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기쁨과 감사가 밀려왔다. 행복에 대한 저서와 강의들을 찾아보고 나름의 정리를 해보니 어느새 새해가 일주일이나 지났다. 좋은 책을 만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롭게 다가올 행복을 디자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더불어,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더 자주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책에서 소개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관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행복의 기원』 by 서은국

[나의 행복]

행복은 '반복된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해왔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사람마다 타고난 '외향성'으로 그 사람의 대부분의 행복지수가 결정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삶을 대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루 중 감사했던 일들을 일기에 적기도 하고, 독서를 하고, 좋은 사람들과 건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주기적으로 에너지와 공력을 쏟는다. 또한,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내 삶의 행복이 정량적인 증가를 이루었는지 측정해야 될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저 원칙 한 개만 염두한 채 나아갈 뿐이다.

어떤 순간에도 내 행복을 의심하지 말 것


『행복의 기원』에 따르면 사람마다 '외향성'은 태어날 때 유전적 요인들로 인해 어느 정도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한다. 아쉽지만 내가 부단한 노력을 해도 다다를 수 있는 행복의 빈도는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설령 그럴지라도, 이러한 노력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과거의 나보다 조금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과정은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자주 행복하기 위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계속해서 기쁨을 발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작은 일에도 감사드리고 싶다. 욕심이지만 가끔은 강한 행복도 찾아오길 기대하고 싶다.

또한, 그동안의 행복이 다소 개인적인 영역에 한정되었었기에 이 울타리를 다양한 경험과 활동들로 넓혀 보고 싶다.

그림이 귀여워서 넣었습니다. 출처(Pinterest_A piece of CAKE)


[타인의 행복]

섣부른 판단이지만,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변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집돌이에게 집과 비교될만한 행복은 찾기 힘들다. 주 4회 이상 자발적으로 회식에 참여하시는 우리 팀 김 부장님에게 번개만 한 행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여행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과 경험에 매료되어 매년 4~5번의 해외여행을 가는 회사 동기에게 여행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설렘 그 이상일 것이다.

나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친구라도 서로의 행복 우선순위가 사뭇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가족, 친구, 연인, 돈 등 이 세상에는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순위가 있기 때문에 타인의 행복에 대해 우선적인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나에게 번개를 제의하시는 우리 김 부장님이 밉지 않은 이유가 바로 '존중'에 있다. 김 부장님은 매번 번개를 제안하시지만 나는 열에 아홉은 거절한다. 나의 거절을 매번 존중해주시는 태도에 한 번 놀라고, 거절에 굴하지 않고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또 번개를 제안하시는 부장님의 의지와 노력에 두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어른과 아이를 구별할 수 있는 점이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타인의 행복에 대한 존중은 그중에 성숙한 어른을 구별 짓게 한다고 생각한다. 김 부장님처럼 '타인의 행복에 대한 존중'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도 많지만, 자신의 행복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어리거나 직급이 낮은 사람의 행복은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도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고, 누구도 타인의 행복을 강요받을 필요가 없다.


밥을 먹고 있는 개의 밥그릇을 장난 삼아 빼앗았다가 개에게 물렸던 적이 있다. 존중의 범위는 사람에게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회이다. 우리 사회에 자신의 행복을 존중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림이 귀여워서 또 넣었습니다. 출처(Pinterest_히봉)

[마치며]

이렇게 나와 타인의 행복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짧지만 깊은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이 아닌 행복을 느끼는 이유에 대한 과학적, 심리적 분석을 접하고 나니 지금껏 당연하게 느껴온 것들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매 순간 행복한 사람은 될 수 없겠지만, 나와 타인의 행복에 인색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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