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커피 한 잔 가격에 담긴 노동의 무게

공정거래무역론

by john back


"산지"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그 시작은 ‘산지’라 불리는 곳이다.

보통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원두도 익숙한 이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수확된 커피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우리의 일상에 도달한다.

커피 한 잔의 여정을 단순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농장 → 로스터(볶는 사람) → 바리스타 → 소비자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흐름일 뿐이다.


실제 유통 구조는 훨씬 복잡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녹아 있다.



농부, 중간상, 수출업자, 국제 트레이더, 로스터, 바리스타, 소비자까지 어쩌면 그 이상의 수많은 이들이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쏟아내고 있을지 모른다.


ESG 컨설팅 업무를 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공정한 커피란 존재하는가?


나는 자주 내 커피 잔을 바라보며 되묻는다.






“내가 마시는 이 커피는 과연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곳에 왔을까?






현실은 생각보다 척박하다. 아니, 예상을 넘어선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700만 명이 현대판 노예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저임금 혹은 임금 미지급


강제 노동


아동 노동







이 중 커피 산업이 연루된 문제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것이 바로 아동 노동이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 커피 산지에선 아이들이 학교 대신 밭으로 향한다. 10kg이 넘는 커피 체리를 짊어지고 하루 종일 일하는 이들은 대개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노동에 내몰리고, 그 대가는 하루 수백 원 수준이거나 아예 지급되지 않기도 한다. 우리가 손쉽게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어떤 아이에게는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윤리적 소비란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는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다.


최근 5년간 ESG가 산업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한국에서도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커피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 커피’ 같은 공정무역 커피 브랜드가 등장하며


2009년부터 문제의식을 던져왔지만, 여전히 실질적 변화는 더디다.


공정무역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돕는다면, 우리가 기꺼이 소비하고 기여한다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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