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성빈 Jan 26. 2020

타오르는 두 여인의 사랑,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한 그림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한 폭의 그림 같다. 그림이 어떤 한 사람, 풍경, 물체의 한 순간, 한 장면을 담아내듯, 이 영화는 두 여인이 서로 가까이 다가가는 그 과정을 그림처럼 하나하나 담아낸다. 이 영화가 더욱 좋고 특별해진 이유들 중 하나는 이 영화가 두 여인의 사랑을 묘사하는 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도 뛰어났다. 풍경과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옷 등, 영화의 색깔이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주었고 촬영 구도나 BGM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영화의 기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았다. 기승전결이 있으며, 간단하지만 오묘하며 매우 깊었다. 사실 이런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기는 가장 좋다. 스토리가 간단하여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많아지니. 이 영화도 그러하였다. 각각의 캐릭터의 생각과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흘러가게도 만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두 여인의 감정 변화를 연기로 표현한 것이 좋았다. 정말 많은 디테일이 배우들의 연기에 숨어있었으며, 그건 마치 정말 잘 그린 그림을 보는 듯하였다. 자세히 보아야 더 많은 정보와 의미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남산의 부장들"을 관람하고 이 영화를 본 터라, 기분이 축 쳐진 상태였는데,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였다면 더 많은 것을 가져갔을지도 모른다.


그림은 정지된 상태를 묘사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생동감은 줄어들고 집중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캐릭터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들이 캐릭터들을 위해서만 사용되는데, 그 부분이 사람들에게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필자는 영화의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몇몇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조용한 영화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타오르는 두  여인의 사랑과 그 과정을 담은 한 폭의 그림이다. 정교한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영화를 보면서 계속 느꼈고, 캐릭터들의 발달과 스토리의 전개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색감, BGM 등은 영화의 몰입감과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었다. 이 영화는 한 개의 예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장대한 마무리를 표방하였으나, 결국 따라하기로 몰락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