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성빈 Jun 26. 2020

개연성만 좀 더 살렸다면

영화 "인비저블맨"

"인비저블맨"은 유니버설 픽쳐스의 다크 유니버스의 두 번째 영화이다. 다크 유니버스라니 MCU처럼 한 개의 커다란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보이지만, "인비저블맨"은 다크 유니버스의 첫 번째 영화인 "미이라"와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다. 어떻게 유니버설 픽쳐스가 다크 유니버스를 풀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IP들을 유니버설 픽쳐스가 가지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각설하고, "인비저블맨"은 '투명인간'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한 영화이다. 투명인간은 다른 매체에서도 자주 이용되는 소재이지만, 다들 하나같이 그저 공포의 매개체로만 사용을 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만큼은 좀 더 나아갔다. 그냥 나를 따라다니는 투명인간이 아닌, 하나의 상징으로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치고 빠지는 1회용 공포물이 아닌, 무서운 분위기를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간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서운 것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였다. 그게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특징이기도 하다.


스토리 전반은 간결하였다. 그렇다고 완전히 단순하지는 않아서, 캐릭터와 긴장감에 대한 몰입이 끊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개연성이 조금 부족하였다. 물론 스토리에서도 자잘한 사건들의 인과관계나 캐릭터들의 동기부여는 간단하게라도 다뤄졌으나, 큼지막한 사건들(예를 들면, 투명인간의 존재 이유나 투명인간과 다른 캐릭터들의 관계와 갈등)은 그렇게 잘 설명되지 못하였다. 공포와 무서움을 극대화하려고 내린 결정이라도 해도, 조금의 설명이 추가되었으면 더 매끄럽게 영화가 진행되었을 것 같다.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연기력이다.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력은 대단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무서워한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아닌 것 같다. 또 그러한 생각과 감정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지만, 엘리자베스 모스는 그걸 해낸다. 예고편만 봐도 그녀의 연기력이 얼마나 사람들을 영화에 몰입시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인비저블맨"은 간결한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공포 영화이다. 투명 인간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여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공포감을 조성하였고, 엘리자베스 모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켰다. 만약 개연성만 좀 더 살렸다면, 조금 더 깊이 있고 몰입되는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공포 영화는 관객의 몰입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원작의 완벽한 재해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