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30일 차
오늘은 비극의 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에 서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기분 좋은 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앞이 잘 안보이시는 할아버님을 마주쳤다. 에스컬레이터를 찾으려 이리저리 헤매고 계셨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할아버님께 다가갔고 개찰구 앞까지 잘 모셔다 드렸다. 타인에게 순수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용기가 내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감사한 일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보통은 2호선을 타고 신대방역쯤을 지날 때 차창 밖으로 비추는 햇살을 감상하곤 했는데 오늘은 달랐다. 하차할 쯤이 되어서야 집중을 깨고 책에서 벗어났다.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아침이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핸드폰을 들여다볼 생각조차 안 들 정도로 퇴근까지 업무에 몰입했다. 역시나 오늘 이룬 성과도 매우 뿌듯할 만했다.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일들로 가득한 하루였다. 내일도 기분 좋은 시작이 기다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