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는 너무 순간을 평가한다
인스타를 보다가 짧은 릴스를 만났다.
요즘 ai 교과서를 도입하는데, 그에 대한 장점에 관한 영상이었다. 질문자가 물었다.
“ai교과서를 쓰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이어지는 답변.
“학생이 학습하는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학생에게 피드백을 바로(즉시) 제공할 수 있어요. 학생의 오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실시간. 즉시. 오답확인
다 좋다. 그런데 너무 숨 막힌다. 지극히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이 아닌가. 내 학생이, 내 아이가 아는지 모르는지 바로 확인하고 점검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만 챙기는 것이다.
학생은 모를 수도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순간은 살짝 몰랐지만 수업시간 후에, 친구와의 대화나 다른 책을 통해서 깨닫는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순간에 진짜 배움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배우고 깨달았을 때, 그 내용은 학생의 머릿속에 더 오래 남을 것이다.
해당 수업 시간에 해당 수업내용을 스마트패드를 사용해서 정답을 찍는 것은 배움이 아니다. 좀 과감하게 표현한다면, 그저 비디오 게임과 같은 순간의 쾌락만 있는 모습일 수도 있다.
학생들에게는 배운 내용을 익히고 내면화되고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과연 이렇게 순간을 확인하고 그 순간에 학생의 성취도를 판단하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일까?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 대한민국.
교육은 천천히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