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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뚜막 고양이 Feb 09. 2023

열기구

<시>

손끝에 닿은

너의 따스한 감촉에 이끌려

우리는 다시 강가에 앉았다.


강가에 나란히 앉아

달빛을 품고 있는

서로의 눈빛을 바라본다


천천히 지나가는 사람들

화려한 다리의 불빛들

불빛에 반짝이며 일렁이는 강물

강물을 비춰주는 은은한 달빛마저도

우리를 위한 무대장치


너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 본다

일렁이는 강물 따라

나의 마음도 울렁울렁


서로의 얼굴이 포개진다

너의 입술이 촉촉하게 나를 감싼다


서로의 등을 토닥거린다

사랑을 속삭인다

귓속이 꿀을 머금은 꽃송이처럼

달콤해진다


너는 나에게로 들어와

이내 한 사람이 되었다.

온몸이 뜨거워진다.

하늘을 나는 열기구처럼

우리는 두둥실 하늘로 떠오른다.


강가에 나란히 앉아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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