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광고 같은 광고 이야기
친한 친구가 미국에서 넘어와서 한국에서 광고 대행사를 차렸다.
이번 연도에 시작해서, 다행히 글로벌 클라이언트를 여럿 확보했다.
미국에 위치한 글로벌 클라이언트가 한국에서 광고를 하려고 하는 클라이언트가 다수다. 그런 만큼, 영어로 소통하며 영어로 광고 기획서를 만드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점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가는 신생회사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회사의 대표? Founder가 아트 디렉터 인턴을 찾고 있다! 당연히, 신입으로 전환시키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면서 진행하고 싶다고 한다. 진짜 열정만 있으면 되고,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랑 일하게 되는데?
이 교포 아저씨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LA 출생으로 ArtCenter를 나와서, 와이든 케네디 뉴욕에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하고, 그레이와 트렌스레이션을 거쳐서, 다시 와이든 케네디 뉴욕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교포라서, 영어를 사용하며 한국말도 할 줄 아는데 그렇게 잘하진 않는다. 아예 못하는 것도 아니라서 영어로 업무를 할 수 있어서 영어 실력 향상에도 아주 좋을 것 같다.
와이든 케네디 뉴욕에서 일하면서, SVA에서 4학년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수업을 진행했으며, Art Center에서도 광고 수업을 진행하고 매년 미국 원쇼 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School of the Year까지 수상할 정도로 가르치는 것에 진심인 친구다. 이 친구가 가장 원하는 게, 처음부터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키우고 싶다는 점. 당연히 돈을 주면서 말이다!! (제정신이 아닌 거 같은데 미국 출신이니까 그러려니 하자)
얘는 돈 주면서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키울 수 있는 아트 디렉터 인턴 찾음
인턴 월 250, 신입 월 300 이상
얘가 자기 회사 소개한 글을 소개하겠다.
longfingers 소개:
안녕하세요, 저희는 똑똑한 광고 회사들이 지겨워서 만든 멍청한 광고 회사 롱핑거스입니다.
저희는 손가락이 멀쩡한 사람을 찾고 있어요. 얼굴이나 머리는 멀쩡하지 않아도 딱히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재미있고 다양한 오피스가 될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실 용감한 손을 찾습니다. 힘세고 오래가는 손가락을 가지신 분들은 저희 롱핑거스에 지금 바로 지원해 주세요. 저희 회사의 장점은 이렇습니다:
Wieden+Kennedy, Droga5, 제일기획, 이노션 등 탑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에서 나이키, 삼성, 스포티파이, MLB, NBA, 코카콜라, 맥도날드, 이케아, 기아,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브랜드들의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들을 담당했던 사람들이 모였어요.
현재 게임 브랜드, 모빌리티 브랜드, 주류 브랜드 등 다수의 글로벌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들을 맡아 진행 중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들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사람을 찾고 있어요
디자이너이지만 아트디렉터 역량까지 확장하고 싶은 사람
야망, 취향, 직업윤리를 갖춘 사람
자신만의 POV가 있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
대학생/직장인/신입/경력 상관없음 (조건 없음)
글로벌 클라이언트들이 진행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들에 참여해 보고 싶은 사람
주요 업무
브랜드 디자인
콘텐츠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Google Slides 위주)
필요조건
Photoshop, Illustrator
AI 디자인 툴 활용 능력
학력/스펙 무관
거주지 무관
대우 및 근무 환경
인턴 기준 월 250만 원 (이후 정규직 전환 가능), 경력에 따라 근무형태 및 조건 협의 가능
장비 지급 (Macbook Pro)
유연근무
무제한 재택 / 휴가 가능 (업무가 허용하는 한)
지원 절차
포트폴리오 제출 후 면접 진행
my@longfingers.work (이메일로 지원!)
여기에서 일하면 좋을만한 사람의 특징을 써보겠다.
한국식 광고가 싫다.
해외 취업을 꿈꾸거나 새로운 환경을 꿈꾼다.
정해져 있는 규율과 규칙이 싫다.
제대로 배우고 싶다.
성장하고 싶다.
이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안성맞춤인 광고 대행사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앤드류가 제일 중요시 여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얼마나 굶주렸는가? 얼마나 간절한가? 얼마나 성장하고 싶은가?
앤드류는 명문 대학 출신 학생들이 싫다고 한다.
대학 안 나온 사람이 좋다고 한다. 직업이 없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
성장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어서 성장하지 못한 사람이 좋다고 한다.
아직 아트디렉터가 아니지만, 아트디렉터가 되고 싶은 사람이 좋다고 한다.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이, 자기와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깨끗한 사람이 좋다고 한다.
학벌도 안 본다. 성별도 안 본다. 나이도 안 본다.
성격과 태도만 본다.
그런 성격과 태도만 가졌다면 신입으로 300만 원 주고 싶다고 한다.
일단, 실패할 수 있으니까 인턴으로 250만 원 주고, 역량과 태도가 충분하다면 300만 원 이상도 주고 싶단다.
그냥 정말 그렇단다. 앤드류는 광고를 돈 벌려고 하지 않는다.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게 재밌어서 한다.
자기는 광고를 잘해서 광고로 돈을 벌지만, 결국에는 작가가 되고 싶단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드라마도 만들고 있다.
당신도 창의성을 사랑하고, 내가 생각한 것을 만드는 게 좋다면 지원하라. 아니라면 지원하지 말라.
기본적으로, 회사에 매일 안 나와도 된다. 미팅 시간에 작업만 가져오면 된다. 그래서, 무제한 재택/휴가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나는 이게 제일 미국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어디서든 일해도 된다고 하는 장점이 존재한다. 물론, 경쟁 피티가 있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회사에 나와서 일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말로 자유롭게 본인의 일을 언제/어디서든 하면 된다. 물론, 당연히 본인의 업무를 시간 내에 맞춰서 잘 한다고 하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즉, 딱딱한 근무 환경과 태도 대신에 정말 본업에 충실하고 실력에 기반한 프로페셔널한 근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배우기 원하고 성장하길 원한다면 앤드류를 볶아서 회사에 나오라고 하면서 배우려고 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앤드류도 '다음 주에는 부산에서 일해야지.'라고 부산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엄청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경쟁 피티 및 광고 기획서를 영어로 만든다. 물론, 한국어로도 만들지만 클라이언트가 미국에 있거나 혹은 한국에 있는 미국 교포 마케터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또한 유연하고 글로벌 퍼스펙티브를 가졌다. 많은 경우 'bullshit'이 없으며, 앤드류가 미국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예~예~'거리지 않는다. 본인의 강점과 역량을 알기 때문에 "우리랑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한다.
사실상, 광고 대행사에서 이런 태도와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전통적인 한국의 광고 대행사와 아주 다른 의사 결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사 결정의 문화는 와이든 케네디의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따라서, 미국식 의사 결정과 영어 능력 향상에 아주 좋은 촉진제가 될 것 같다.
성장에 대한 열정적인 태도
포토샵/일러스트로 광고물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영어로 말은 잘 못해도, 들을 수 있는 능력 (+영어 환경 희망)
자유로운 근무 환경 적응 가능한 능력 (+미팅 시간에 작업 보여주는 프로페셔널함)
회사는 숙대 입구역에서 2분 거리 면접 가능한 자
인턴 250만 원 오케이인 사람 (+신입 되면 300 이상 오케이인 사람)
이 정도인 것 같다. 결론 부분만 잘 정리해서, 포트폴리오를 my@longfingers.work (이메일로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