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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여진 Oct 13. 2023

28일간 나의 해방일지

SNS

  최근 요가를 하면서 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동안 SNS를 하지 않다가 다시 하다 보니 예전에 느꼈던 익숙한 불편함이 다시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무심코 다른 사람들의 SNS를 보다 보니 이 사람은 이렇게 팔로워도 많고, 사진도 예쁘고 그동안 부지런히 피드도 많이 올렸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주제와 색깔이 이렇게 뚜렷하구나 하면서 하염없이 스크롤링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때마다 알아차리고 폰을 끄거나 의식을 돌리는데 그럼에도 이제 인스타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특히 요가는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까 요가 강사로서 스스로의 수련을 기록하고 인스타에 사진과 영상을 남기는 것이 거의 필수가 되었고 그것이 곧 이력서가 된다. 이런 의미에서 내가 다시 SNS를 시작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세상의 트렌드에 거스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SNS를 시작한 것은 잘한 것 같은데 그럼 이 SNS를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하면 좋을까.


  무엇보다 무의미하게 다른 사람들의 릴스나 피드를 보며 스크롤링하는 시간을 철저하게 줄여야 한다. 도파민의 중독에 빠지려 할 때마다 알아차리고 과감하게 핸드폰을 꺼버려야겠다. 스스로의 수련을 기록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잡고 그 이외에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거나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어 올리는 글은 지양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모습에 주눅 들거나 쉽게 비난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모습도 수용하고 나는 나의 성장을 위한 기록을 묵묵하게 이어나가야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 기록을 하다가 점점 더 방향이 보이고 더욱 뚜렷한 나의 주제를 잡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SNS 현명하게 사용하기는 용기를 내어 의식적으로 나에게 집중하는 행동이다. 이 수단 자체는 그저 가치중립적인 도구이다. 내가 잘 사용하면 좋은 도구가 되는 것이고 내가 잘못 사용하면 말 그대로 인생의 낭비가 될 수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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