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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여진 Oct 15. 2023

28일간 나의 해방일지

만족스러운 비행


  지금 이 일지는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작성하고 있다. 6개월 만에 다시 비행을 했다. 전날 가방을 쌀 때부터 기분이 묘하고 마음이 복잡했다. 막상 출근을 하니 너무 익숙한 일상들. 오랜만에 돌아온 회사여서 반갑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이 올라왔는데 마음이 확실히 정리된 느낌이다. 퇴사를 하는 것으로. 일단 일을 하니 허리가 무척 아프고 밤을 새우는 것도 너무 힘들다. 막상 출근하는 길에는 혹시 다시 비행이 좋아져서 계속 회사에 남고 싶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정말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 스케줄은 일단 열심히 소화하고 싶다. 밤을 꼬박 새워서 사실 지금 제정신이 아니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앞으로의 시간은 승무원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번 비행을 만족스럽게 하고 싶다. 만족스러운 비행은 결국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나에게 이번 비행은 내 마음의 정리를 하는 데 도와준 고마운 비행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미무리해 만족스러운 비행의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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