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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원 Che Kim Dec 26. 2022

너 혼자 할 수 있는 일 별로 없다.

[직장 20년 차 김프로 생존기]9. 함께 일하기

나는 지금 회사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회사라는 게 영어로 Company라고 해석되는데 이 뜻 자체가 함께하는 동료를 지칭하는 Companion과 어원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이라는 것은 함께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 기본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한때, 나는 직장생활 초기에 어리석게도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적이 있다. 선배들과 나는 서로 다른 시장을 담당하고 있었고, 어차피 업무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은 후에는 혼자 일하는 것이 편했다. 사실 그것도 그 자체로서 틀린 생각은 아니다. 함께 일하는 것은 결코 편하지 않다. 다만 훨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뿐이다. 간단하게 말해 어떤 일을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서 하면 더 빨리하든 더 잘하든 뭐든 좋은 점이 있다. 그렇지만 그게 편하다고는 하지 않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 게 더 편하다는 뜻이 아니라 ‘낫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것은 함께 일하는 두 명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두 명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과 생각과 일하는 방식을 맞춰가면서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며, 차라리 혼자서 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함께 일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의 방식이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몇 가지에 대해서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기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하기)


사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그만큼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 글의 주제인 당신의 회사에서 살아남기에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기본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실 매우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한 것이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 가장 기초적인 이유는 보통 부서마다 맡은 역할이 다르고 종종 그 역할과 책임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첫 직장에서 제품을 마케팅 & 영업하는 입장에서 담당하는 시장에 최대한 많은 라인업을 최대한 싼 가격에 출시해야 목표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에 함께 일하는 연구소의 경우에는 개발해야 하는 라인업의 수가 적어야 제품의 개발일정을 맞추기 쉽고 개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경영관리부서의 경우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만 더 높은 사업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하였고 이에 대한 조율이 항상 중요했었다.


그리고 현재의 직장인 광고회사에서는 고객(광고주)의 니즈를 대변하는 영업사원인 AE와 제작부서(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프로모션 스탭 등) 간에 수익을 내야 하면서 광고주의 만족도를 관리해야 하는 AE와 수익에 대한 평가가 약하며 광고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하는 제작부서 간의 갈등이 심해 서로 여러 가지 이슈로 격하게 대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사실 직접적인 대립은 많지 않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는 서로 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두 회사 모두 다른 부서와 일하는 경우는 비슷하게 많은데 특히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 와서 지금껏 다른 부서와 협업을 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전의 회사는 각 부서별로 개별적인 업무도 꽤 많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협업이 훨씬 많은 현재의 회사에서 부서 간 함께 일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이전 회사에서는 내가 영업부서에 있었고, 마케팅 부서나 경영관리 부서와 함께 일할 때 약간씩의 마찰은 있었지만 크게 대립하고 뒤에서 욕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은데 협업이 훨씬 많은 지금의 회사에서는 매 프로젝트마다 초반에 소위 R&R을 정하는 미팅이 필수적이고, 그때마다 사람들의 업무분할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물론 15년이 지난 지금은 이미 예상을 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수용을 할 수 있게 되었으나, 아직도 왜 그러는지 이해는 하기 힘든 실정이다. 정말 왜일까?


사실 이전 직장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전 직장의 경우 프로젝트의 흐름이 항상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있어 마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지금 회사의 경우, 동일한 프로젝트가 다음 해에 이어지는 경우에도 만만치 않은 역할분담에 대한 R&R회의에서 첨예한 갈등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그런데 다른 부서와 함께 일을 할 때는 각 부서별로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 주려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것은 함께 일하는 모든 경우에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우선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는 경우에는 프로젝트 내에서 각각의 역할이 다르고 세부 목표가 다른 점을 고려해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 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다른 부서의 입장을 미리 고려해서 팀워크를 발휘해 준다면 해당부서 또한 마찬가지의 태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회사의 동료들과 같은 개인차원에서라면 이른 배려에 대해서 배은망덕한 경우가 꽤나 많지만 부서와 부서 간의 경우라면 1차로 제공한 배려는 보답으로 돌아올 확률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이야기 한 부서 이기주의에 대한 생각 이외에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업무의 내용에 대한 공통된 이해 – 정보공유 – 에 대한 것이다. 혼자 일하는 경우가 아니고 함께 일을 하는 경우에는 일의 일정을 포함한 계획에 대해서 함께 일하는 사람과 조직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계획이라는 것은 사실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계속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내용으로 업무를 처리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렇게 업무 관련 정보가 공유되거나 업데이트되지 않은 내용으로 일을 진행하게 되면 잘못된 기준을 가지고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많은 부서가 한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경우라면 대체로 중요하고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변경된 새로운 정보를 함께 일하는 부서에 알리지 않게 되면 잘못된 과거의 정보를 가지고 일을 진행하면서 사고를 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예전에 이와 관련된 사내교육에서 아주 놀라운 사례를 들은 적이 있는데 프랑스에서 철도의 터널을 공사하는 측과 TGV를 발주하는 측에서 서로 정보교환이 부족해 TGV가 생산 이후에 터널과의 폭이 맞지 않아 수천억 대의 TGV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는 사례가 있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사건이지만 서로 정보를 교류하지 않으면 충분히 생겨날 수 있는 사고라는 생각이 든다.


파트너사(고객사/협력사)와 함께 일하기


모든 함께 일하는 것이 Partnership에 대한 이야기이겠지만, 특히 고객사나 협력사 같은 업무상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강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별도로 다루기로 하였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바에 따르면 고객사는 ‘갑’, 우리가 ‘을’ 일 테고 협력사는 ‘병’이겠지. 사실 협력사에게는 우리가 ‘갑’이고 우리에게 협력사는 ‘을’이기도 하다. 함께 일하는 관계 중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을관계’에 있는 사이가 이 두 개의 파트너들이고 간혹 이야기하는 ‘갑질’도 여기서 발생하는 일이 가장 빈번하다.


위에서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실 우리는 회사에서 다른 회사와도 거의 항상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사업을 위한 것이며 사업을 하게 되면 어떤 회사를 고객으로 하거나 어떤 회사의 고객이 되는 경우이어야 하고 그러므로 다수의 고객사와 다수의 협력사와 거의 항상 함께 일하고 있다.


나는 광고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고객사는 광고주이며, 나 역시 항상 회사의 규정에 의해 입찰에 의해서 선정한 협력회사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사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상당해서 광고주는 불과 5명에 불과하지만 직접 대면하는 1차 협력사 4개사의 직원만 해도 50명이 훌쩍 넘는 규모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이 협력회사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우리 직원의 규모는 고작 15명 정도이니 인당 최소 3명씩은 지원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는 회사 내 다른 부서의 내부직원을 다 합했을 때 또한 그 인원이 거의 50명이라 광고주인 고객사를 상대하는 것은 인당 10분의 1명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갑자기 뜬금없는 셈법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객과 함께 일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런 생각이 널리 퍼져 있으며 그에 다른 부작용도 마찬가지로 심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속담을 욕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는 ‘손님이 왕이다.’라는 속담에 너무나 몰입한 한국 사람의 고객갑질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며 이같이 고객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서양에서도 Harry Gordon Selfridge 사람이 ‘Customer is always right’이라고 하는 거의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고 하며 이러한 격언을 쓰는 경우도 많이 발견되기는 하나, 그것은 Harry라는 사람이 Luxury 제품매장을 운영했을 때의 경우이기도 하고 다른 경우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손님이 왕이라는 격언과는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며, 서양인들을 상대해 보면 실제로 고객을 존중하기는 하지만 고객에게 왕처럼 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의 고객은 왕이라는 사실은 어찌 되었던 중요한 사실이므로 우선 주어진 조건으로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해보자. 아쉽지만 예의 바르고 파트너십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소수이며, 이들과 일하는 법에 대해서는 따로 안내를 해드리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업무를 하면 되니 별도로 기술하지 않도록 하고, 문제적인 고객과 함께 일하는 법을 중심으로 글을 써나가도록 하겠다.


고객사와 함께 일을 하게 되면 고객들은 본인이 왕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틀린 말을 할 때에도 맞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면 화를 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함께 일을 하게 되면 그들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설득을 해야만 일을 진행할 수가 있다. 이럴 때, 그들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업무를 승인하면 별 문제가 없다. 그대로 진행을 잘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설사 어려운 방향이거나 까다로운 요청일지라도 잘 노력해서 성공적으로 수행만 하면 된다. 그런데 큰 문제는 그들이 그들에게 잘못된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을 할 때다. 고객을 위해서 일을 할 때는 그들이 소위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찰떡같이 업무를 진행했을 때, 그들이 요청한 대로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항의를 할 때가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내 경우에는 ‘생각을 심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들이 요청하는 것과 다르지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있을 때, 바로 그 방향을 제시하면서 대립하지 않고 시간을 두면서 나의 생각을 마치 그들이 생각해 낸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전환시킨 후, 마치 그들이 그 생각을 해낸 것처럼 나한테 요청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은 자꾸만 잘못된 지시를 하는 상사를 대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이렇게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 들고 조금은 힘든 단점이 있고 내가 생각해 내고도 그 공적을 내게 돌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일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단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거꾸로 협력회사와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위에서 얘기했던 상황과 반대로 이번에는 내가 고객이 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첫 번째로는 위에 적었던 ‘잘못된 고객’의 모습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 때 자기의 주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전문성과 경험측면에서 나보다 뛰어난 전문가 집단인 협력회사의 의견을 많이 듣고 따를 수 있는 것이 당신과 당신의 회사에 더 좋은 방향을 가져다준다. (우선은 제대로 된 협력회사를 뽑아야 그들이 뛰어난 전문가 집단으로 일해 줄 수가 있다. 그리고 협력회사들에게는 업무에 핵심적인 정보나 자원을 제공해 주어야 그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자.)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협력회사에게서 주는 돈에 비해서 노력을 짜내고, 업무에 대한 대가를 정산해 줄 때에도 ‘네고’를 통해 비용을 깎아내야 일을 잘했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를 나도 수도 없이 보고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정말 일을 잘못 배운 사람들의 행동이다. 우리는 모두 경제적인 동물이고, 모든 회사 역시 경제적인 이유로 설립되어 운영되는 곳이다. 당신이 그들의 가격을 후려치고 당신이 의사결정을 늦춰서 생긴 시간이슈를 협력회사에 넘기는 순간 그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은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이란 없고, ‘Time-Quality-Budget’의 TQB 삼각형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선 협력회사를 잘 선정하되, 선정된 이후에는 그들을 존중하고 좋은 여건을 제공하려고 노력하자. 갑을관계란 계약서를 체결하는 순간까지의 일이지 그 이후에는 사실 절대적인 갑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객인 당신이 갑질을 하는 순간 을들은 을 나름대로의 반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다른 세대와 함께 일하기


요즘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또 TV를 틀기만 해도 MZ세대, 또 알파세대 무슨 놈의 세대가 이렇게 많이 거론이 되는지 게다가 세대별로 다른 것이 뭐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그런데 알파세대는 디지털과 함께 태어났다고 하고 이런저런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한 가지 여러 세대가 동일하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라테는 말이야’라는 광고 캠페인까지 낳았던 ‘나 때와는 다르다는 말’이다. 요즘 세대는 당연히 내가 그들의 나이였을 때와 달라야 한다. 그것은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내가 그들의 나이였을 때와 동일하게 행동하면, 죽는다(심하게 말하면 이지만).


함무라비 법전이나, 폼페이 유적, 이집트의 파피루스, 조선왕조실록에도 ‘요즘 애들이 버릇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며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조차 ‘요즘 애들은 사치를 좋아하고 버릇이 없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버릇’이라는 말의 뜻은 윗사람에 대한 예의를 말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을 뜻하기도 한다. 즉, 나이 든 세대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오랫동안 몸에 익었던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 새로운 세대들의 행동을 ‘버릇없다.’고 본다는 것이다.


당신이나 새로운 세대나 모두 바뀌어 버린 오늘에 살고 있음을 잊지 말라. 그리고 그들이 왜 그렇게 바뀐 행동으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또한 반대로 젊은 당신이여 나이 든 세대가 왜 이렇게 바뀐 시대에 조차 옛것을 버리지 않고 예전 방식을 고집하는 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라. 서로 이렇게 노력을 한다면 갈등을 훨씬 줄여가며 좋은 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른 성별의 사람과 함께 일하기


회사를 다니다 보면 ‘난 남성우월주의자 놈들은(이해를 생각할 뜻이 원래부터 없다는 이야기다.) 이해를 할 수가 없어.’ 또는 ‘내가 여자들에 대해서 편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편견이 있다는 이야기다.) 난 여자들이랑은 도무지 일을 할 수가 없어.’라는 종류의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듣게 된다.


이것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은 혹시 선사시대에는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역사시대에서는 단 한 번도 그쳤던 적이 없었던 것만 같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특히 최근의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정치권이든 언론이든 성별 간의 갈등을 조장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양, 남녀 사이를 갈라치는 자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여성의 인권을 위한답시고 억지로 여성 쿼터를 만드는 행동도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방법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남녀 간의 갈등을 심화하는 효과를 갖고 있으며, 어떤 남성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남성으로서 누리는 것이 전혀 없고 군복무의 의무가 남성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마치 훈장인 양 자신들이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거꾸로 어떤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으면 문화인이 아닌 것처럼 주장하기도 한다.(성소수자들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들도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회사에서는 이렇게 서로 다른 성별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을 해야 한다. 요즘 특히 성인지감수성이라는 개념이 직장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유력 정치인사 몇몇의 범죄행위가 이러한 개념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대두시켰다.) 다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성별의 사람들과는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어떤 문제나 그렇듯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대답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되 존중하라’이다. 남자와 여자 또는 성소수자들은 서로 다르다. 그렇지만 모두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요즘 원래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되었던 ‘페미니스트’들의 ‘남녀평등주의’가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 나는 남녀를 같게 보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같지 않은 것을 같다고 하려다 보니 무리수가 생기고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을 해 보는데 서로 다른 성별의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려면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서로 존중을 하면 갈등을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실은 마지막으로 예를 들었던 성별 간의 갈등을 푸는 방법을 통하면 함께 일하는 모든 다른 그룹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프리카의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친구와 함께 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당신의 직장생활은 빨리 가는 단거리 경주보다는 멀리 가는 마라톤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일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면서 긴 직장생활의 여정을 꾸려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 글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직장 생활이 길게 갈 수 있도록 함께 일하는 당신이 되기를 바란다.


#김프로생존기 #직장생활101 #회사생활101 #직장20년차 #김프로 #협업 #함께일하기


끝으로 우아한 사람들(배달의 민족)이 한 때 유행시켰던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를 내 버전으로 작성해 회사 책상에 붙여 놓은 것을 공유하겠다. 이름은 '김채원과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 앞으로 나와 함께 일하게 될 모든 사람에게 공유하고 내가 지키고자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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