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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원 Che Kim Dec 30. 2022

리더가 되어라.

[직장 20년 차 김프로 생존기]11. 후배들을 이끄는 방법

번에는 꽤나 어려운 주제를 다루게 되었다. 조직원들을 이끄는 방법이라… 조직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방법 정도가 훨씬 쉬웠을까? 그렇지만 생존기라고 하는 제목에 있듯이 살아남으려면 잘 어울리는 정도로는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고 어떻게든 이끌어 나가야 하는 선배인 당신에게 내가 알고 있는 방법들을 최대한 전달해 보도록 해 보겠다.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은 이미 자기 자신의 실무능력은 어느 정도 갖추었으리라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리더십과 조직관리능력을 통해 한 단계 넘어가야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려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앞에서 직급별로 구분해 글을 썼던 과장 – 부장 – 임원 단계의 모든 분들에게 적용되는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디로 이끌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영어문구 중에 ‘Running in the wrong direction is slower than walking in the right one.’이라는 말이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는 것보다는 맞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르다는 말인데 물론 맞는 방향으로 뛰어가는 것보다는 느리겠지만 맞는 방향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맞는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방향에 대한 확신이 서게 되면 그때부터 다시 뛰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예전 우스갯소리 중에 나폴레옹이 산을 다 올라간 후에 이 산이 아닌가 보다.라고 하자 부하들이 다 쓰러졌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의 리더들이 너무나 쉽게 ‘이 산이 아닌가 보다.’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는 리더로서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Running in the wrong direction is slower than walking in the right one.’



그렇다면 방향을 어디로 정하는 게 옳은 것일까?


앞의 단락에 이어 독자 여러분께 정답이 없는 질문을 자꾸 던지고 있는데 리더는 정답이 없는 망망대해에서 정답에 가까운 답의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므로 이 글의 독자분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내가 제시해 줄 수 있는 방향을 정하는 방법은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조직이 내세운 목표에 맞는 방향. 예를 들어 조직의 목표 중에 판매목표 달성이 첫 번째라면 리더의 모든 중심은 판매목표 달성을 중심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조직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만 후배들이 진급을 할 수 있고, 그래야만 팀에 인력을 추가 수급하여 후배들의 손발이 덜 피곤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판매목표 달성이 아니라 수익목표 달성이라면 리더의 모든 중심은 수익목표 달성을 위해서 짜여야 한다. 전자의 경우라면 어떻게든 인력 T/O를 더 따와서 판매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겠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인력 T/O가 늘어나는 자체가 수익의 목표를 늘리게 되므로 좀 더 신중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윗사람의 취향이나 핵심고객의 취향에 맞춘 방향성을 수립하는 방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때로 조직자체의 유지가 가장 핵심적인 상황에서는 조직원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을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즉, 리더인 당신이 당신 조직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1, 2, 3을 잘 인식하고 그에 맞춰서 방향성을 잘 설정하면 된다. 이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후배와 윗사람들과 많은 소통을 하는 것, 그리고 참여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결국은 결정은 오롯이 당신이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 리더가 의사결정을 하는 순간은 외로운 순간이다.


비전과 방향성에 대한 공유


리더가 외롭게 방향성과 조직의 비전을 정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은 그에 의해서 결정이 되지만 이 과정과 결과가 조직원들에게 공유가 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과정에 대한 공유와 결과물인 최종적인 비전에 대한 공유가 모두 중요한데 과정에 대한 공유는 조직원들이 비전에 대한 자발적인 몰입도를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이고, 결과에 대한 공표는 조직원들의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참여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결정된 비전 및 방향성을 최종 발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더욱 중요하나, 그 달성의 질과 속도를 결정하는 데에는 비전 수립과정에 얼마나 조직원들을 참여시켰는지도 의미가 있다는 점을 주지해 주기 바란다.


이 절차는 보통 1년에 한두 번 목표수립 과정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매우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로 조직을 잘 이끄려면 조직의 목표에 대한 표현과 변화된 현실에 맞춰서 변주가 되는 부분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조직원들에게 알리는 것은 꽤나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직장경험 상 이와 같은 사례로는 매월 사장님께서 전 사원에게 직접 작성하신 경영상황에 대한 편지를 메일로 보내신 적이 약 2년여간 지속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사장님이 가지고 계신 일관된 비전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 비전 키워드를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다만 우리 회사의 경우 꽤나 큰 회사이기 때문에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그 비전 수립과정에서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몰입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고 생각한다.


팀 단위에서도 목표수립에 대해서 1년 중 한두 번 고과등록이나 목표수립할 시점에서만 조직목표에 대해서 논의가 되고 그 이후에는 잘 논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팀회의 시에도 거의 논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보다 주기적으로 이야기가 된다면 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관계는 사실 1대 1이다. 그렇게 하는 데에 한계는 있지만 최선을 다하라.


조직원을 이끌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 모든 관계란 각각의 특수성으로 모두 1대 1의 관계를 맺게 되어 있다. 김 부장-박 대리의 관계는 부장 1과 대리 2의 관계가 아니라 사실 김철수와 박미성의 관계인 것이다. 그들과의 사이에는 여러 가지 감정적인 측면이나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배경들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조직원들의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관심과 이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후배의 아이가 새로 학교에 입학했다고 할 때 ‘우리 지성이가 벌써 학교에 입학했어?’라고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선배에 대해서는 후배들이 더욱더 친숙함을 갖게 되고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했다고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자네 자녀가 하나던가 둘이던가?’라고 이야기하는 선배에게는 좀 더 거리감을 갖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조직원들과 개인적인 대우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노력을 하되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나 다만 진심 어린 관심을 가져주려는 노력이 있다면 그 태도를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다. 유명한 국민 MC인 유재석 씨가 100명이 가까운 현장 스태프들의 이름을 모두 알아봐 준다는 것을 다들 대단하다고 하는데 이것이 대단한 만큼 3~40명이 되는 본부원들의 이름과 얼굴을 몰라보는 본부장에 대해서 조직원들이 실망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조직원들에게 본부장을 따르는 정도에 큰 차이를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네가 찾아올 때 바쁘지 않겠다.(리더에게는 부하들이 찾아오는 순간이 소중하다.)


개인적으로 후배들에게 평소에 이야기하는 것 중에 내가 꽤 신경을 쓰는 것 한 가지가 있다. 후배들이 도움을 청해 올 때 최선을 다해서 바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적어도 바쁘지 않거나 바쁜 경우에는 반드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마치고 내가 찾아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선배로써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후배들이 나를 찾지 않으면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많은 경험을 그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들이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너희들을 위해서라면 항상 안 바쁜 상태로 있을 거라고 약속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바쁘다’라는 개념에 대해서 자주 후배들에게 설명하는 말이 한 가지 있는데 바쁘다는 상태는 실질적인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이 규정짓는 상태라는 것이다. ‘요즘 바빠서 연락을 못 드렸어요.’라는 말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점심 식사 또는 출근하는 중이나 퇴근하는 중 언제든 2~3분만 있으면 안부 인사 정도는 물을 수 있다. 다만 그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뿐이다. 바쁘다는 뜻의 한자인 忙자를 잘 들여다보면 마음심 방에 망할 망 변이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이다. 마음이 붕괴되어 여유가 없는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렇고 특히 후배들이 당신에게 찾아올 때면 마음을 다잡고 바쁘지 않은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나는 네가 찾아올 때 바쁘지 않겠다.’



권위, 솔선수범 그리고 결단력


당신은 선배로써의 리더십을 갖고 싶은가?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권위가 필요한데 당신의 평판으로부터 나오는 신뢰나 당신의 부장이라는 혹은 과장이라는 직급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당신의 년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지식과 지혜에서 나오는 것인가? 혹은 당신의 나이에 대한 후배들의 예의에서도 리더십은 생겨날 수 있겠다.


혹은 당신의 솔선수범하는 태도로부터도 리더십이 생겨날 수 있다. 선배라고 해서 후배들에게 지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후배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또한 자발적인 존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선배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빠른 결단력으로부터 후배들의 신뢰가 생겨나고 여기서도 리더십이 생겨난다. 특히 연차가 많아질수록 보신주의에 결단하지 않는 선배들이 늘어나가는 세태를 거슬러 빠른 결단력을 보여준다면 후배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리더십: 뚜껑의 법칙


미국의 목사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John C. Maxwell이 낸 'The Law of the Lid' - The 21 Irrefutable Laws of Leadership: Follow Them and People Will Follow You라는 책에 보면 팀은 그들의 리더만큼의 수준까지만 도달할 수 있다는 첫 번째 법칙이 있다. 매우 동감이 가는 말이지만 나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리더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 리더는 자신의 팀원들이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뚜껑을 열고 그 밖으로 나아가게 이끌 수 있는 리더. 멋지지 않은가?


나와 당신이, 그리고 모든 리더들이 이렇게 되어 서로 이끌어 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뚜껑을 넘어 밖으로 나아가게 이끌라.’



[The Law of the Lid] - John C. Maxwell

1. The Law of the Lid. Teams can only rise to the level of their leaders.

2. The Law of Influence. At their core, leaders are nothing more than influence.

3. The Law of Process. Greatness takes time. Be patient.

4. The Law of Navigation. Use your goals to look ahead.

5. The Law of Addition. Help others grow through praise and trust.

6. The Law of Solid Ground. Be candid, honest, and committed to your values.

7. The Law of Respect. The respect you show to others will be shown to you.

8. The Law of Intuition. Know which play to call when the moment comes.

9. The Law of Magnetism. Surround yourself with high-quality people.

10. The Law of Connection. Develop strong bonds with team members.

11. The Law of the Inner Circle. Draw strength from people you admire.

12. The Law of Empowerment. Don’t control. Empower others.

13. The Law of the Picture. Continuously communicate your goal of a better future.

14. The Law of Buy-In. Help people care about what you want to do.

15. The Law of Victory. Never accept defeat.

16. The Law of the Big Mo. Celebrate all small wins to build momentum.

17. The Law of Priorities. Addressing priorities are more important than keeping busy.

18. The Law of Sacrifice. Learn to face the dangers of reaching your goals.

19. The Law of Timing. Be patient, and trust your intuition.

20. The Law of Explosive Growth. Find the leaders in your team and lead them.

21. The Law of Legacy. The present determines the past, so create a succession plan.


#직장생활20년차 #김프로생존기 #리더십 #비전 #결단력 #권위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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