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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원 Che Kim Jan 17. 2023

절이 싫으면 중은 떠나야 하나?

[직장 20년 차 김프로 생존기]15. 회사가 내 마음에 너무나 안들 때

우리 직장인들은 대부분 그다지 회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월요병이라는 것도 있을 정도로 주말이 끝나가면서 우울증이 시작되는 정도로 회사는 싫음의 대상이다. 뭐, 회사를 어느 정도 좋아하는 경우에도 회사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회사의 어떤 어떤 부분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회사의 어느 특정 부분이나 순간이 아니라 상당 부분, 그리고 대부분의 순간 회사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간단하게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던가? 회사를 떠나야 할 때가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쉽고 간편한 결론을 내리게 되면 독자분들을 몽땅 실업자로 만들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게 될지도 모르니 우선 결론을 그쪽으로 내리는 것은 되도록 피해보도록 하겠다.


회사가 너무나 싫어질 때는 언제인가?


우선은 회사가 싫어지는 첫 번째 요인은 바로 사람이다. 회사에 너무나 싫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특히 그 사람이 당신의 상사라면 아무리 월급을 많이 주고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그 회사에 정이 뚝 떨어지는 데에 충분한 이유를 제공한다. 내 경우에도 이러한 경우를 몇 번 경험했는데 말 그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회사가 싫어졌고 심지어 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까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했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것이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다음은 하는 일이 싫을 때, 원래부터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될 때도 그 일을 시키는 회사가 싫어지기도 하고, 원래는 좋아하던 일이더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회사가 억지로 시키는 방향으로 해야 하게 되면 싫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바이크를 너무나도 좋아해 대학 때부터 쭈욱 바이크 동호회 활동을 하던 사람이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에 입사해 H.O.G. 를 리드해 여기저기 일로써 다니면서는 바이크에 대한 흥미를 오히려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회사에서 지급되는 급여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비해서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 때 회사가 싫어질 수 있다. 사람도 문제가 없고, 일도 마음에 들지만 급여 수준이 모자라는 경우가 아주 많지는 않더라도 생각보다는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경우, 회사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힘든 경우를 겪게 되면 그에 따른 결과로 회사가 급 싫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상사도 문제가 없고, 일도 괜찮고 급여도 괜찮은데 회사에서 지원이 모자라면 어떨까? 회사의 정책이나 상황에 의해서 당신이 소속되어 있는 팀에 심각한 인원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이나 당신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목표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낮은 예산을 배정받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특히 당신의 팀이나 당신이 수행하는 프로젝트는 충분한 것을 뛰어넘어 전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재무적 성과를 내고 있는데도 회사 전체적으로 경영현황이 좋지 않다며 팀에 있는 인력을 신사업으로 오히려 빼가는 경우(불행히도 나는 실제로 이러한 경우를 경험하였다. 욕이 목구멍까지 솟구쳐 나오며 수시로 차오르는 분노를 해결하는 것이 업무보다 힘들다.)나 회사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며 예산은 절반으로 줄여놓고 윗사람들이 목표는 예년 그대로 달성해야 한다고 압박할 때와 같은 상황도 또한 예상외로 종종 발생한다.


위의 네 가지 조건은 모두 문제가 없어도 또 생길 수 있는 일은 당신 스스로 보람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회사의 인사정책이 연공서열에 완전히 묶여 있어 당신이 아무리 개인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더라도 선배가 진급을 해야 한다며 프리라이더인 선배가 A를 받기 위해서 당신은 B나 C 고과를 다년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회사가 정말 거지 같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사가 너무나도 싫어졌을 때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을 피해보자고 서두에 얘기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회사를 나가야 하는 것 아닐까? ㅠㅠ

우선은 그 결론을 유보하고 다른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회사를 그만두지 않도록 독자분들이 마음을 진정할 수 있게끔 회사를 그만두거나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이 좋은 해결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려 보겠다.


당신이 회사에 쌓아놓은 것을 생각해 보라. 평판/네트워크/수많은 맛집정보 등등. 내가 이직했을 때 후배들에게 해 주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약 5년 동안 비슷한 업무의 사이클을 경험하면서 반농담 반진담으로 왼손으로도 일할 수 있다고 했었다. (사실 정말로 오른쪽 손목에 터널증후군이 조금 있는 것 같아서 마우스를 왼손으로 설정해서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직을 하게 되면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이런 혜택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뚜렷한 이유와 목표를 가지고 이직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직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 기억하는 후배들은 대부분 아직 회사를 옮기지 않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내가 입사했던 해에 과장님이 몇 년 후면 부장님, 상무님이 되어 계시는데 이런 것을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앞장에서도 간단하게 다뤘지만 퇴직(이직)이 당신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가까운 지인이 세상을 달리했을 때의 스트레스 레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가장 심한 배우자의 죽음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배우자의 죽음을 100으로 보았을 때 이혼(73), 별거(65), 수감(63), 가까운 가족의 죽음(63), 결혼(50), 해고(47), 퇴직(45) 등. 출처. iMBC, 1997년)


뭐 이 정도면 웬만해서는 퇴직 따위는 포기하는 편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 이직이 답이 아니라고 치자.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묵묵하게 계속 회사를 다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건가? 그건 또 당연히 아니다. 오늘 본 영어 문구 중에서 ‘Life is 10% of what happens to you and 90% of how you react to it. – Charles R. Swindoll’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삶이란 당신이 해내는 10%와 당신이 받아들이는 90%의 합이다.’라고 해석될 수 있겠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1이라면 남들이 나에게 부과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받아들이는 것이 9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 것에 반해서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은 내 근처에 있는 다수의 사람이나 환경들(상사, 부하직원, 회사의 시스템, 고객 등)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한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보다 외부적인 요인이 10배에 가까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엥? 그러면 그냥 묵묵히 당하고만 있으라는 이야기인가? 이게 아닌데 무슨 소리인 걸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런 것이 아니라,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10%를 해내고,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90%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로 받아들이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책임지는 10%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해내는 것이 아닌 나머지 90%에 대해서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나의 선택에 의해서 세상을 다르게 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에게 일어나는 거의 100%를 내 뜻으로 이끌어 갈 수가 있다.


회사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가장 단순한 방법을 마인드 컨트롤일 테지만 사실 이것은 말하기만 쉽지 실행이 너무나도 어려운 방법이라서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한 가지만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나의 친구 중 한 명이 실제로 경험한 방법인데 그 친구는 아이를 여럿 낳게 되면 회사에 대한 감사함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오른다고 했다. 그만큼 회사에 다닐 수 있는 것을 절박하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회사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서 조금은 더 초월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다.


한편, 아주 예전에 지금의 블랙핑크 제니만큼이나 인기가 있었던 최진실이라는 배우가 있었다. 그녀는 데뷔를 1989년 삼성전자의 신제품 VCR 광고를 통해서 했었는데 그 광고의 카피가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었다. 당시까지는 사회적으로 남성 우월사상이 매우 심했었기 때문에 여성들이 남성들을(아내가 남편을) 좌지우지하기 힘들었던 사회상에서 점점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는 상황이었는데 VCR의 신기술을 통해서 남편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스토리가 담긴 광고였고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최진실을 그 시대의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이와 마찬가지로 고압적인 당신의 상사, 말을 듣지 않는 당신의 부하직원, 당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당신 회사의 시스템, 막무가내로 당신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도 당신이 하기에 따라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최진실의 VCR 광고에서는 Picture in Picture기능(TV신호를 2개의 튜너로 수신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다른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가 있었다.)을 활용해서 남편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하면서도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당신과는 원하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도 당신이 바라는 방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믿고 그것을 추구한다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사실 궁극적으로는 위에서 말한 90%의 받아들이며 선택하는 것이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것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에는 당신의 능력의 한계나 상황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최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아도 한계가 느껴질 때라면 아쉽지만 그때는 회사를 떠나야만 할 때다.


회사를 떠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 회사가 너무나 마음에 안 드는데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회사를 바꾸거나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다 보니 회사를 떠나는 것에 비해서 오히려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회사를 떠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방법인지를 찾아보자.


우선 첫 번째로는 아무리 회사가 당신을 힘들게 하더라도 옮겨갈 곳을 찾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가급적 피하라. 당신이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는 이직을 위한 자신감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혹시라도 회사를 그만둔 후에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당신을 뽑아줄 수 있는 회사에서도 당신과 면접을 진행할 때, 이전 회사를 그만둔 후에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를 묻게 되고 그 대답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곤혹스럽기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옮겨갈 곳을 꼭 찾아서 이직할 수 있다는 것을 확정한 후에 회사를 떠날 수 있도록 하자.


그렇다면 옮겨갈 회사는 어떻게 골라야 하며,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


이미 0장에서 나에게 맞는 직장 찾기는 자세히 적은 바가 있으므로 직장 찾기와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기서는 다루지 않기로 하되, 옮길 회사를 어떻게 고르고 어떤 것들을 고려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 좋은 사업(제품/서비스/브랜드), 좋은 사람(상사, 동료, 부하), 좋은 보상(개인발전, 금전보상 등)


지금보다 나은 조건일 것 (당장의 보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절대로 무턱대고 옮기지 마라.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강남이 나한테 맞지 않는다. (게임회사가 잘되고 돈을 많이 준다고 하니까 게임회사 갔다가 격무에 시달려 한 달 만에 그만두는 친구도 보았다. IT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돈을 많이 준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직원으로부터 많은 것을 뽑아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최근 뉴스에서 소위 SKY에 합격한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을 하기 위해서 합격을 포기한 숫자가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것은 서울대, 연고대생이라는 명예보다도 의사라고 하는 직업이 가져다주는 실질적인 성공에 대한 보장이 더 크기 때문이며, 이것은 의료계라는 산업이 서울대, 연고대의 각 학과를 통해 공부를 하여 대기업에 입사를 하거나 고시에 합격하거나,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에 비해서 더욱 고소득과 안정적인 삶을 제공해 주기 때문인데 마찬가지로 이직을 할 때, 취업을 할 때에도 가급적이면 이직할 직장이 소속된 산업군 자체가 발전성이 높고 유망한 경우에 더욱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하겠다.


함께 일할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들일 것

서두에 얘기했듯이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 9할이다. 그러한 사람의 문제를 피해서 떠난 곳에 더 악조건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몰려올 것이다. 그러므로 옮겨갈 회사를 고를 때에, 면접 과정이나 주변의 지인을 통해서 옮겨갈 회사, 그리고 가능하다면 해당부서의 사람들에 대한 평판을 잘 들어보고 이직의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지금보다 자기 계발측면에서의 발전성이 있을 것. 물론 당장 급여가 얼마나 올라가는지도 결정을 하는데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겠지만 당장의 보상이 크다고 해서 향후 발전성이 없는 자리로 옮기게 되어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당신은 그 이상의 성장에 의한 과실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 음식배달이나 대리운전의 보상이 좋아지고 업무가 예전에 비해 수월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보통의 직장생활에서 직종전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직종들의 경우 지금은 보상이 좋지만 좀처럼 보상이 늘어나기 힘들고 성장측면에서의 메리트는 그다지 없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번외의 주제: 유턴족 – 이렇게 하면 다시 회사에 대한 사랑이 샘솟는다.

우리 회사는 일단 회사를 떠났던 사람들은 다시 정직원으로 채용하기가 낙타 바늘귀로 통과하기 만큼이나 어렵도록 되어 있는 정책이 있다. 그렇다고 다시 일하게 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경우에는 직원으로 일할 수는 없고, 프리랜서 계약을 통해서 프로젝트 단위로 짧은 계약을 통해서 일을 하는 경우만 있다. MBA로 유학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대부분의 MBA 유학은 회사에서 선발된 인원들이라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적으로 유학을 다녀오는 경우에는 휴직을 하고 영국유학을 다녀온 후배의 사례를 단 한번 보았다. 하지만 내 첫 직장의 경우에는 회사를 그만두고서 다른 회사에 이직을 했다가 불과 1~2년 만에 다시 돌아오더라도 쉽게 받아주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경우에 대해서 이 글의 주제처럼 회사가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아서 회사를 떠난 경우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 다니고 있던 회사의 대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의 대우가 마음에 들어서 떠났을 텐데 다시 돌아오는 경우에는 어떤 느낌일까? 가깝게는 이직을 한지 이제 막 3개월 된 내 지인의 경우에도 처음에 현재 직장에서 적응을 하기가 어려웠던 초기 1~2개월 간은 '다시 돌아가면 어떨까?'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었다. 그런데 다시 돌아오는 사람의 입장과 그 사람을 다시 받아주는 회사의 입장을 모두 헤아려 본다면 우선 다시 돌아오는 사람의 입장은 그동안 이미 몇 년 동안 적응을 했던 회사와 잠시 외도했던 회사의 상황을 비교해서 다시 돌아온 회사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생각을 해서 돌아온 경우가 많을 것이고, 그전에 가졌던 불만이 조금은 누그러졌으리라 생각한다. 반대로 유턴한 직원을 다시 데려온 회사의 입장은 회사의 문화에 이미 적응을 한 적이 있고, 다시 받아들여도 될 정도의 평판을 가지고 있던 직원을 다시 얻게 되면 우리 회사에 대한 적응을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를 생면부지의 새 직원보다는 훨씬 더 믿음직할 것이며 또한 기존에 이탈의 가능성이 있던 다른 직원들에게도 '거봐 우리 회사가 바깥세상의 다른 회사보다 나으니까 이렇게 돌아오게 되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전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여 나는 한 때 회사가 너무 맘에 안 들었을지라도 다시 돌아오는 것을 허용하는 전 직장의 인사 정책에 좀 더 동의를 하는 편이다.


14편에 이미 이직에 대해서 다루었지만 회사가 싫을 때 이직이 하나의 옵션이 되므로 이직했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경우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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