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31): 사수 없는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사수가 없어요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조직에서
주니어가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수는 어떤 이미지일까?
나와 비슷한 연배에
나보다 2~3년 먼저 회사에 입사해서
가장 밀접하게 업무를 하고
다른 동료들보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소개팅을 주선해 주겠다는 친구에게
이상형을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사수가 되기 위한 조건은 꽤나 까다로워.
하지만, 내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내 입사 시기에 맞춰 원하는 그 '사수'가
회사에 짠하고 있을 확률은 아주 낮아.
인사권도 없고,
사수도 없는
나는 그럼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야 할까?
생각을 전환해서
내가 사수를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해 보려고.
내가 진짜 원하는 사수를 만나는 그날을 위해.
사수 만들기의 첫 번째 단계는 마음가짐을 바꾸는 거야.
사수는 내가 만들기 나름이다.
누구나 내 사수가 될 수 있다.
내가 업무 중에 소통하고 만나는
그 누구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마음가짐부터 갖자.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껴져도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해.
나와 결이 같은 사람에게만 구하는 조언과 피드백은
내가 먹고 싶은 반찬만 먹는 것과 같아.
그리고 안 좋은 피드백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하는 공격이라고 여기고
즉각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피드백을 받는 순간에는 겸손하게 듣고,
즉시 반박하지 않고 나의 행동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도록 해.
힘들고 어색하겠지만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피드백에도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의도를 먼저 생각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는 고민을 먼저 해보자.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피드백이 필수야.
피드백을 통해
나는 죽어도 발견하지 못하는
나의 약점과 내가 개선해야 할 점을
제삼자의 눈에서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동료나 상사들이 나에게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
관심이 없거나
바쁘거나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서
(피드백을 줬다가 꼰대소리를 들을까 봐 등)
너에게 먼저 나서서
피드백을 주지 않을 이유는 차고도 넘쳐.
그렇기에 내가 먼저 피드백을 요청해야 해.
피드백을 요청할 타이밍은 생각보다 많아.
이메일을 쓰고 난 뒤에
보고서/기획서를 작성한 뒤에
발표를 마치고 난 뒤에
어땠는지 물어보자.
여기서 중요한 건 두루뭉술한 피드백 요청보다
구체적이고 즉시적인 요청이 더 양질의 피드백을 만든다는 점이야.
예를 들어,
"제 업무에서 개선할 점이 있을까요?"
보다는
"제 보고서에서 더 개선할 부분이 있을까요?"
처럼.
"어제 제 발표에서 개선할 점이 있을까요?"
보다는
"방금 전 제 발표에서 개선할 점이 있을까요?"
처럼.
구체적인 질문과
프로젝트 혹은 업무가 완료된 시점에 하는 요청이
더욱 구체적이고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받게 만들지.
이렇게 (숨어 있던) 다양한 사수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이후에는
다음번에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며
스스로도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도록 해.
좋은 사수가 없을 수는 있어도,
사수가 없을 수는 없어.
본인이 규정한 사수의 틀 안에 갇혀
자신의 성장의 틀도 한정 짓지 말자.
주변 동료로부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구하며 사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