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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Jan 01. 2024

더 이상 나를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2023년에 2가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생각과 감정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것과 내 안에 뿌리 깊은 '피해자 마인드'를 발견한 것이다.

 


1년간 매일 매달 감정일지를 적으며 알게 되었다. 내 안에 엄청난 분노와 혐오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일상생활 중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날 분노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그것은 원한과 복수심이기도 했다.



이 감정을 해소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감정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이 감정의 원인이 뭘까? 뭐가 그렇게 화가 난 걸까? 그저 '알아차림'으로만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1년 동안 이 감정의 존재를 알곤 있었으니까.



2023년 12월 31일 드디어 이 감정에게 해결책을 주기로 결심했다. 해결하려고 달려드니 책과 유튜브에서 이 감정의 원인과 해결책을 날라다 줬다. 이 감정의 원인은 바로 내가 피해를 받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무관심했던 부모에게 피해를 받았다는 생각. 과거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피해를 받았다는 생각. 전 남자 친구에게 피해를 받았다는 생각. 지나가는 사람에게 피해를 받았다는 생각 등.



더 깊게 파 보았다. '피해자 마음' 뒷면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그들이 내가 좋아하는 모습대로, 생각한 대로 행동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자 그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나는 피해를 입은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들은 내 기대를 충족해 주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부모 또한 그렇다. 모든 부모가 드라마에 나오는 따뜻한 부모가 될 필요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할 수도 있다. 나를 무시할 수도 있다. 나를 떠날 자유도, 피해를 줄 자유도, 돌보지 않을 자유도 있다.



나는 그것을 무척이나 받아들이기 싫었던 것 같다. 아니 받아들이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화가 났고, 나 자신을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고, 그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 모든 건 삶에서 그저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인데, 내가 그것에 감정과 생각을 섞어서 고통을 키우고 있었다.



'불쌍한 사람, 약한 사람, 피해자'마인드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이 생각과 감정은 또다시 '나쁜 사람, 나에게 피해 주는 가해자'를 창조해 가져다줄 것이다. 그럼 분노의 감정은 평생 동안 매일 매 순간 매초 나를 따라다니며 억울함과 분노와 원망의 감정을 일으킬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먹기로 했다. '과거의 그들은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이었다. 그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성장하게 되었다. 그들은 나에게 은인이다'라고. 앞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들은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더 이상 나를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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