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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희 Nov 19. 2021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나라&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장태평


양팔이 들어올려지고 뾰족한 지휘봉 끝에 힘이 실리는 순간, 잠깐의 정적을 깨며 음악의 항해가 시작된다. 이제 그 항로는 온전히 지휘자의 손에 달려 있다.
지휘는 실력을 차치하고서라도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하지만 그 기회도, 시간도 그리 넉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에는 상임지휘자·예술감독 외에 부지휘자가 존재한다. 이 자리는 정기공연 외에 이뤄지는 수많은 순회공연과 지방 공연, 행사 등을 맡아 운영하며, 예술감독과 함께 악단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역할까지 아우른다. 지난 대 경기필 상임지휘자를 지낸 성시연은 보스턴 심포니와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지낸 뒤 경기필에 부임했고, 부산시향 상임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최수열 역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향에서 부지휘자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부지휘자는 때때로 단체가 더욱 탄탄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은 물론, 정체된 악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경기필하모닉의 성장과 발걸음을 함께해온 부지휘자 정나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새 바람을 불러오는 부지휘자 장태평의 행보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경기아트센터 매거진 [예술과만남] 2021 02/03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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