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남은 기간 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체적, 정서적, 영적인돌봄을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죠.
죽음은 사회적 지위나 재산·학벌·명성 등 그 어떤 세상적인 기준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반드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막연히 두려운 일이라기보다는 '유한한 삶' 은 우리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삶의 일부이기도 하지요.
고대 로마공화정 시절,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허락되는 개선식은 말 그대로 신으로 숭배받는 듯한 벅찬감동에 젖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개선식의 마차에는 인간 중에서 가장 비천하다고 할 수 있는 노예 한명이 장군과 같이 탑승하고, 이 노예는 개선식 동안 끊임없이 "메멘토 모리(죽음을 잊지 말라)"라는 말을속삭였다고 합니다.
이는 개선장군에게 아무리 대접받는다 해도 그는 신이 아닌 인간일 뿐임을 잊지 말고 겸손해져야 한다는사실을 계속해서 경각시키는 장치였죠.
호스피스 병원에서의 전시는 저에게도 삶의 유한함, 영원하지 않은 이 땅에서의 하루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