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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봉천 터널 유감

강남순환도로는 제가 자주 다니고 좋아하는 도로입니다.

독산동으로 부모님들을 보러 갈 때 항상 이용하는 도로.


그런데 강남순환도로 안에는 아직 터널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신림봉천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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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IC부터 남부순환로의 구로전화국 사거리까지 단숨에 나갈 수 있는 터널.


이 터널은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아직 이용할 수 없습니다.

무려 2010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용할 수 없다니.


이 터널 앞을 지금까지 몇 번이나 지나쳐갔을까? 지나칠 때마다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게 빠를까, 저 터널의 완공이 빠를까?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기사 몇 개를 찾아보고 터널 관계자에게 전화도 해보고 했습니다.

도대체 언제 완공되냐고.


https://www.gci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86


신봉터널은 2010년 공사를 착공했으나 2014~2015년 관악구 조원동, 미성동 주민들이 구) 금천경찰서 인근의 진출입부의 위치를 옮겨달라는 청원이 제출되어 2018년 1차 변경되었고, 2023년 진출부와 진입부의 위치가 변경되는 2차 변경, 그리고 2024년 진출입구를 구로전화국 사거리 동측(구-금천경찰서 방면)으로 옮겨달라는 금천구 주민들의 청원이 제기되면서 개선방안이 검토됐고, 변경안 제출됐다.


터널 진출부를 옮겨달라는 주민들의 청원과 재청원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가 벌써 몇 년째.

솔직히 저렇게 청원을 하는 것도 자신들의 상권과 부동산 때문이지, 진심으로 교통량과 도로 사정을 걱정해서 청원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2025-11-25_16-54.png 3년 전 2026년 완공으로 연기된 것을 보고 실망했었는데...

민주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남부순환도로의 교통량에 상당히 중요한 도로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늦어졌을까요? 복잡한 사정이 분명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좀 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쯤 될 것 같냐고 관계자분께 물어보니 2031년쯤에야 될 것 같다고 하시네요.


2031년!

서울 한복판에 사람들의 이권 다툼 때문에 20년 간 지어지지 못하고 있는 터널.

도로에서 날리는 아까운 나의 시간. 시민들의 시간.

과연 부모님 생전에 저 터널을 통해서 편하게 뵈러 가는 일이 생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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