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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갱 Jun 27. 2021

텃밭과 함께하는 식탁_21년 6월 1주

 어느덧 여름, 푸른 채소들이 더더욱 통통하고 신선해보인다. 1년의 절반이 지나간 시점, 1년의 계획이 흔들리고 소출이 줄어들진 않았는지, 그렇다해도 밥심을 믿고 굳건한 마음으로 밥상을 잘 차려보자는 꾸러미의 편지가 참 참 다정하고 아름답다. 




 6월 1주 꾸러미 구성

유정란, 요거트, 무장아찌, 시금치, 치커리, 양파김치, 아욱



유정란, 시금치, 치커리, 아욱, 무장아찌

 받은 대부분의 식재료를 활용했던 첫 밥상. 오랜만에 한식으로 차려보는 2인상이다. 아욱은 늘 그렇듯 건새우 넣고 된장국으로 끓여냈다. 늘 비슷해도 늘 맛있어서 꼭 꾸러미 오는 날은 된장국을 하나 끓인다. 무장아찌는 간단한 양념으로 무처내고, 치커리는 묵무침으로 조물조물. 파는 치커리랑 다르게 잎이 꽤 넓고 구불구불한 느낌이 덜한게 신기하다. 묵 무침 처음 해봐서 묵이 다 깨져버린 건 속상. 단백질 반찬으로는 시금치 프리타타. 노오븐으로도 곧잘 해먹었지만 오븐으로 익히니 확실히 더 맛있다. 이름은 이국적이어도 한식 상에 어룰리는 게, 그냥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복잡한 계란말이 친척이라고도 볼 수 있을까? 


치커리, 양파김치, 무장아찌

양파 김치가 고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삼겹살 굽굽해서 짜고 매운 반찬들, 그리고 신선한 채소들과 먹었다. 넷플릭스의 삼겹살 랩소디 보면서 먹음 흐흐.


계란, 시금치

 플레이팅이 너무 볼품이 없지만... 아무튼 인도식 시금치 카레. 지금은 거의 품절된 것 같은 인델리 카레의 힘을 빌어보았다. 파니르 치즈가 없으니 팔락파니르라고 부를 순 없어도, 시금치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좋다. 파니르 치즈 대신 스트링 치즈를 잘라서 넣어봄.


아욱, 시금치

 시금치 넣고 김밥 돌돌. 집 김밥은 언제 먹어도 사먹는 것과는 다른 또 나름의 맛이 있다. 만드는 과정은 너무나 번거롭고 어지러워도, 다 만들고 나서의 담음새와 먹는 모습은 얼마나 심플하고 아름다운가. 


치커리

 치커리가 시들해지길래 호다닥 무쳐서 반찬으로 먹음. 닭고기 스튜(같은것)와 미역 오이 냉국. 치커리의 쌉쌀한 맛이 깔끔하고, 오이와 미역의 상큼함이 입맛을 돋군다. 쌉쌀한 맛을 줄이려면 데쳐서 참기름으로 무치라는 안내가 있었는데, 귀찮기도 하고, 쌉쌀하지 않으면 치커리의 정체성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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