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갱 Jul 28. 2021

텃밭과 함께하는 식탁_7월 1주

여름 식탁

 요상한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던 7월 초, 그래도 튼튼하게 버텨준 여름작물들이 새삼 고맙다. 장마 전 농촌은 할 일이 참 많다고 한다. 얼마나 무더울까,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얼마나 그 땀이 값질까. 그 땀과는 어울리지 않게, 내 밥상은 참으로 가볍고 시원하고 간단하다. 하지만 그렇게 경쾌하게 이 계절을 잘 나면 또 이 땅과 들판이 나를 좀 더 키워냈다고 볼 수 있으니, 이 농산물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은 자부심을 가지시기를. 


7월 1주 꾸러미 구성

(늘 허술한 사진이었으나 그것마저도 찍는 것을 잊어버림..)  유정란, 요구르트, 오디즙, 감자, 고구마순, 오이, 얼갈이 열무김치, 쌀과자. 7월, 8월은 더워서 두부 대신 요구르트를 보내주신다고. 요구르트도 맛있지만 그 손두부의 맛이 새삼 아쉽다.


 


얼갈이 열무김치

 열무김치 하면 역시나 열무 국수. 요즘 들어 이렇게 김치를 빠짐없이 보내주고 있는데 너무 잘 먹고 있다. 약간 익지 않은 상태로 와서 조금 익혀먹으면 더 맛있음! 개운한 열무 국수는 역시 고기와 함께.


감자, 오이, 계란

 포실포실한 햇감자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감자 샐러드를. 마침 감자 샐러드의 필수 재료가 다 꾸러미에 들어 있다. 감자는 그 자체로 맛있지만 또 아삭 거리는 오이의 맛이 없으면 서운하다. 빵은 모닝빵을 만들려고 했으나 실패한 초보 베이커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빵. 기포가 많이 생겼는지 못생겼고, 온도 조절을 실패해서 (예열만 한다는 걸 그냥 높은 온도에 구워버림) 뭔가 보드랍지 않지만, 되게 유럽 빵 같고 괜찮다 하핫. 부드럽고 포실한 감자 샐러드의 질감이 모든 것을 용서해준다. 여름 점심의 맛.


오이

 내가 사랑하는 오이 반찬, 오이 무침! 오이로 만든 반찬은 다 맛있고 상쾌하다 히히. 예전에 끓여서 얼려놓았던 육개장과 호로록 간단한 한 상.


고구마순, 감자

 고구마순으로 뭘 해볼까 하다가, 제철 생선(이지만 비싼)인 갈치와 함께 갈치조림을 해보았다. 수미네반찬 레시피. 멍 때리고 있다가 아래쪽을 태워먹은 건 안비밀.... (아까운 갈치...) 그래도 나름대로 포실포실 괜찮았다! 


오디즙 

 오디즙은 보통 3~4팩 정도 보내주시는데, 아침에 따뜻한 음식(주로 빵류)과 함께 먹는다. 크로와상 생지를 구워 크림치즈, 과일과 함께 냠냠. 오디즙 먹을 때마다 오디의 효능 알아보는데 늘 까먹곤 한다... 건강한 새콤달콤함. 


오이, 얼갈이 열무김치

 나의 온전한 여름 밥상, 콩국수와 열무김치! 이때만큼은 여름이 좋다 흑흑 ㅠㅠ 내 마음속 여름 계절 메뉴 1등 ㅠㅠ 콩국은 근처 시장에서 공수함. 콩국수는 그저 오이 잔뜩 때려 넣고 아삭아삭하게 먹는 게 좋다! 


요구르트

 내 최애 여름과일(아니 사계절 과일 중에서도) 물복숭아와 함께 먹는 요구르트! 마시는 요구르트라기엔 꽤 꾸덕해서 과일과 섞어먹어도 되었을 듯. 요구르트도 역시 간편하고 맛있는 아침 요기거리. 


쌀과자

 쌀과자가 오면 항상 아이스크림을 올려서 먹곤 한다. 좋아하는 간식 류는 아닌데 납작하고 동그랗게 생겨서 아이스크림 올려먹기 딱이다. 


오이, 열무김치, 고구마순

 고구마순은 말해 뭐해,  무조건 들깨에 볶아먹어야 한다. 오이와 열무김치, 이 많은 여름 채소들로 가꿔낸 한상. 시원하고 건강하고 가볍다. 


작가의 이전글 애플파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