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마디 오고 가지 않은 대화 끝에 엄마는 난데없는 울음을 터트렸다. 왜 울어? 모르겠어. 한쪽 날개가 꺾인 것 같은 기분이야.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에게 꽂히는 부담스러운 감정들을 어떻게 돌려보낼지 몰라 애써 다른 주제를 찾아 말을 돌렸다. 나는 엄마의 날개나 엄마의 안식이려고 한 적 없었는데 엄마는 어쩌다 나에게 그런 기대를 걸어버린 걸까. 조금 슬프다.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엄마의 외로움이,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이 우선인 내 이기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