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내가 나를 먹여 살리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내가 먹을 밥을 짓고 내가 먹은 밥을 치우고 내가 입은 옷을 빨고 내가 남긴 흔적을 치우고 내가 나를 살리는 돈을 번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결정하기까지 깊은 고민에서 허우적거리다 이제 고민만으로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결국 나는 떠나기로 했다. 내가 생활할 공간을 계약하고 어떻게 꾸밀지 고민한다. 결정이 어려운 일이지 그다음은 그저 내 마음 가고 손 가는 대로 움직이면 되는 시간들이다. 잘, 해보자 나야. 잘, 부탁해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