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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작가지 Jun 10. 2020

경찰-CIA-테러조직의 추격전과 스릴러가 만났을 때

[미리 보는 영화] '스릴러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신작


▲  영화 <도미노>의 한 장면. ⓒ 영화사 빅


<미션임파서블>(1996), <스네이크 아이>(1998), <패션, 위험한 열정>(2012) 등 30여 편의 영화를 감독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최신작 <도미노>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언터쳐블 - 카포네의 탄생> 이후 약 8년 만이다.


영화 <도미노>는 신고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된 거대한 살인사건에 휘말린 세 사람이 단 하나의 타깃을 쫓으면서 일생일대 테러 사건의 한복판에 놓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범죄 스릴러다. 


인기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제이지 라니스터 역을 맡은 배우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해 붉은 여인 역을 맡은 배우 캐리스 밴 허슨이 각각 주인공 크리스티안과 알렉스를 연기했다. 여기에 <아이언맨3>에서 알드리치 킬리언 역을 맡은 배우 가이 피어스가 CIA 요원 조 역을 맡았다.


얽히고설킨 추격자와 용의자 그리고...



▲  영화 <도미노>의 한 장면. ⓒ 영화사 빅


"불신자를 없애는 건 위대한 행위다. TV를 통해 수백만에 두려움을 전파하는 것은 더 위대하다. 우리는 승리의 깃발을 올릴 것이다. 그들의 좌절에 우리는 외칠 것이다. 알라신은 위대하다." (테러 조직)


한 여성이 총을 들고 서서 카메라를 응시한 채 유언을 전하듯 말한다. 사람이 북적이는 장소에서 그녀는 연고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마구 쏜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아수라장으로 변한 현장에서 그녀는 '알라신은 위대하다'라는 말 한마디를 남긴 뒤 폭탄 조끼의 작동 버튼을 누른다. 이 과정은 곧바로 유튜브와 TV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를 자행한 테러 조직의 수장은 이 모든 사태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자랑스럽게 공표한다. 


한편 이 테러 조직을 원수로 생각하는 한 남자가 있다. 전직 특수부대 소속인 에즈라(에리크 에부아니)는 아버지가 죽는 장면을 유튜브로 직접 보게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아버지가 죽음을 맞이하던 당시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던 그는 복수를 하기 위해 테러 조직을 쫓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겪었던 고통을 고스란히 돌려주기 위해서다. 테러 조직을 향한 그의 복수는 무리 없이 진행되지만, 마무리가 될 즈음에 경찰에 덜미가 잡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경찰 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  영화 <도미노>의 한 장면. ⓒ 영화사 빅


사망한 경찰관은 누군가의 연인이었고 또 누군가의 소중한 동료였다. 경찰관 크리스티안(니콜라이 코스터 왈도)과 연인을 잃은 형사 알렉스(캐리스 밴 허슨)은 에즈라를 붙잡을 수만 있다면 어떠한 대가도 치를 각오가 되어있다.


에즈라를 쫓는 사람은 이 둘만이 아니었다. 테러 조직에 동료를 잃은 CIA 요원 조(가이 피어스)도 자신만의 이유로 에즈라를 쫓는다. 조는 테러 조직을 일망타진할 유일한 열쇠가 에즈라의 추적 능력이라고 생각해 에즈라의 아들을 납치, 협박하기에 이른다.


'스릴러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가 돌아오다'


영화에선 경찰, CIA, 테러 조직, 전직 특수부대 출신 요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이 과정을 스릴러로 그려냈다는 점이 다소 색다른 포인트다. 


범죄와 죄의식, 테러 조직과 사법 기관 등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관계들을 마치 도미노가 줄지어 넘어지듯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연출 의도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겉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는 사건들이 일종의 도미노 효과를 통해 어떻게 상호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제작기를 밝혔다. 


한편 <도미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나름의 결핍을 가지고 있고, 자기 안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더불어 보통의 테러리스트 영화에서는 기피하는 그들의 인간성도 섬세하게 그린다. 


1968년 데뷔를 한 노장 감독인 만큼 이야기 전개가 탄탄하다. 하지만 배경음악과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다소 올드함이 느껴진다. 1980~90년대 스릴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배경음악이 중간중간 흘러나오는가 하면 몰입을 방해하는 어설픈 격투 액션이 등장해 아쉬움을 남긴다. 


한 줄 평 : 스릴러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의 신작 '도미노', 이번에도 통할까?
별 점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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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미노> 관련 정보

제목 : 도미노
원제 : DOMINO
감독 : 브라이언 드 팔마
주연 :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캐리스 밴 허슨, 가이 피어스
제공 : 인터파크
수입 : 블루필름웍스
배급 : 영화사 빅
장르 : 리얼 범죄 스릴러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개봉 : 6월 11일
러닝 타임 : 8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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