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은 마음에 드는데, 음.. 영어스피킹 끌어올리고 다시 이야기하자.
한국에 와서 메일 박스를 확인하니 Dubai Healthcare City에 있는 한 병원에서 내 CV를 보고 인터뷰를 보고 싶다고 이메일이 와있었다. 여기에 언급되어있지 않지만, 이후 인터뷰를 잡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담당자가 hiring manager에게 보고하기 전에 간략하게 내 프로필을 확인해 보기 위한 인터뷰라고 했다.
당시의 경력이 2년 정도 되는 터라 학부 때까지 경험들을 탈탈 털어 모아 담은 내 CV를 보면서 하나하나 질문했다. 주로 어떤 환자를 케어하고, 어느 정도의 규모에서 어떤 업무를 시행했고, 지원동기 등 보편적인 질문을 주로 받았다. 인상적이었던 질문 중에 하나는 CV에 공인영어점수가 토익과 토익스피킹 점수를 기입해 두었는데, 면접관이 이건 무슨 영어시험이냐고 물어보길래 비즈니스영어를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했다. 생소하게 반응하는 면접관의 반응에 나중에 찾아보니, YBM에서 주관하는 TOEIC시험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동북아시아권에서 취업 시에 사용되는 영어시험이고, 영어권에 국가에서는 이런 시험이 있다는 자체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면접을 마치고 다음날 인터뷰 담당자가 연봉 및 복지 혜택등의 내용과 함께 ICU skill checklist를 첨부해서 이메일을 보냈다.
위 이메일을 받자마자 병원에 합격한 줄 알고 기쁜 마음에 요청하는 서류를 바로 작성해서 보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병원 베네핏 등의 상세한 정보를 보내주었기 때문에 최종 컨펌 전에 필수 서류를 챙기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답은 오지 않았고, 처음 시도한 해외취업이라 한국과 달리 절차가 길어지나 보다 싶어서 그동안에 미국간호사 면허 시험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답이 없었고, 미국간호사 면허시험과 두바이간호사면허시험을 합격하고 나서 담당자에게 업데이트된 CV을 첨부해 이메일을 다시 보냈고, ICU unit manager가 참여하여 2017년 7월에 Skype로 면접을 봤다.
인터뷰를 보고 이메일로 답장이 왔고, 경력면에서 마음 들지만, English speaking이 부족하니 객관적으로 speaking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IELTS나 TOEFL 점수를 만들어서 다시 연락하라고 했다.
내 스피킹 실력이 1시간가량 진행되는 잡인터뷰에서는 아주 투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애써 부정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학원 다닐 때는 받지 못한 적나라한 피드백에 속이 상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아주 많이 의식했던 시기라서 숨고 싶었다. 솔직하게 적자면, "쳇, 제공하는 조건에 비해서 요구하는 자격은 미국간호사만큼의 요구하네."라며 스스로를 방어하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