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3PL이 뭘까요?
비즈니스 성공스토리를 다루는 TV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온라인 판매를 하는 비즈니스의 성공스토리가 종종 다루어집니다. 그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초창기 비즈니스 모습의 영상이 사무실 혹은 집 한편에 상품이 쌓여있고, 한쪽에서 그 상품들을 택배상자에 담고, 운송장을 붙이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쇼핑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무용담 혹은 필수 코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이토퓨어는 사무실에도 집에도 제품을 쌓아둘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희, 파이토퓨어의 사무실에도 집에도 제품을 쌓아둘 공간이 없었습니다. 사무실은 소규모 창업자를 위한 공유오피스를 사용하고 있고, 집에도 물건을 쌓아놓을 공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파이토퓨어의 이름으로 창고를 마련하기에는 아직은 자본이 부족하고요. 그러니, 방법은 하나, 창고를 가지고 있으면서, 물류서비스를 하는 업체를 찾아서,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1PL, 2PL, 3PL이 도대체 뭐야?
창고와 물류서비스를 하는 업체를 검색하다 보면, 3PL 물류대행업체라는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3PL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3PL이 있으면, 1PL, 2PL도 있을까요?
PL은 party logistics의 약자입니다. '물류 업무를 하는 이'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앞에 숫자가 붙어서, 물류업무를 하는 이를 표현한다고 이해하면 간편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PL: First Party Logistics
말 그대로 내가 직접 물류를 하는 모델입니다. 치킨배달전문점을 차렸는데, 만약 배달을 내가 직접 한다면, 1PL이 됩니다. 가장 전통적인 물류 모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사의 제품을 보관할 시스템과 배송시스템을 모두 스스로 갖추어야 합니다.
2PL: Second Party Logistics
자신의 제품을 운송할 물류 자회사를 가진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내 물건을 배송하기 위하여, 운송용 비행기가 필요하다면, 나는 이 비행기 등의 자산을 가진 자회사를 설립해서, 자회사를 통해 물류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제품 자체가 보관이나 운송 등이 까다로워, 이 조건에 맞는 운송업체를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입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자사의 물류가 어느 정도는 대규모이어야 합니다.
3PL: Third Party Logistics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델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제3자 물류대행서비스입니다. 3PL모델에서 기업은 관리감독은 하지만, 물류 실무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는 스스로 물류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많은 온라인 사업자가 사용하는 물류모델입니다. 대기업의 경우에도, 3PL을 통해, 물류 관련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본인의 역량은 제품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4PL: Fourth Party Logistics
4PL은 3PL이 확장된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물류관리에 더해, 공급망 업무까지 아웃소싱하는 모델입니다. 예를 들어, 3PL은 창고, 포장, 택배발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4PL은 여기에 전문컨설팅 서비스와 물류 IT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3PL업체는 3PL과 4PL의 중간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합니다. 즉, 전문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으나, 물류IT솔루션은 제공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5PL: Fifth Party Logistics
5PL은 적극적으로 물류솔루션을 제공하고, 공급망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5PL 서비스 제공업체는 각종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공급망의 시작부터 끝까지 최적의 공급망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이를 고객사에게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이렇게 각 숫자+PL 업체들의 서비스 범위를 정리하고 나니, 명확하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물류서비스는 3PL 서비스임이 확실해졌습니다.
견적 비교하기: 경험치가 필요한 작업
여러 3PL업체에게 견적을 요구하고 이를 비교하면서, 알게 된 것은 최적의 3PL 업체 선정을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경험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견적을 보면, 항목이 매우 다양하고, 항목별 비용이 모두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택배상자와 택배비의 경우, 택배상자의 소, 중, 대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택배상자 소를 기준으로는 A업체의 견적이, 택배상자 중을 기준으로는 B업체의 견적이 저렴합니다. 여기서 A와 B 중 한 곳을 선택하려면, 내 상품이 배송 시 택배상자 소와 중 중에서 어느 크기가 가장 많이 사용될지를 가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택배상자의 크기는 고객이 가장 많이 주문할 제품의 갯수(1개월치? 2개월치? 4개월치?)에 따라 결정되고, 이는 경험이 없으면 알 수 없습니다.
합배송 비용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제품 2개를 주문받은 경우에는 택배작업비가 A제품 1개보다 추가됩니다. 대신 처음부터 A제품 2개의 패키지를 만들어두었다면, 이는 하나의 제품으로 간주되어 택배작업비는 추가되지 않습니다. 대신 관리하는 제품의 종류가 2가지가 됨으로, 평소의 창고관리비나 운영비 등이 추가되게 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유리할지는, 이 역시 비즈니스 경험치가 쌓여야 합니다.
이 이외에도 어떤 완충재를 사용할지, 내 제품 전용 택배상자를 제작할지 등등에 따라 업체별로 비용이 다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한 전체 비용과 업체의 신뢰도 등을 모두 종합하여 3PL업체를 선정해야 합니다.
첫 제품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경험치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 3PL업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단 받은 모든 견적은 모아놓고, 나름 상황들을 가정하여, 업체를 선정하였습니다. 아마 2~3년쯤 지나면, 최적의 업체를 선정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