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주력 모델 QX60의 2026년형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플래그십 QX80의 디자인 철학을 적극 도입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 디자인이다. '고요한 대나무 숲의 교차점'에서 영감을 받은 각진 라인의 새로운 그릴이 적용됐으며, 조명 기능을 갖춘 3차원 엠블럼으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화했다. 주간주행등은 QX80의 '디지털 피아노 키' 디자인을 차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뚜렷이 했다.
기술적으로도 큰 진전이 있었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구글 서비스를 완벽 통합했으며, 오디오 시스템을 보스에서 클립쉬로 전환했다. 최상위 오토그래프 트림의 경우 24채널 레퍼런스 프리미어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최상위 트림에 적용된 프로파일럿 어시스트 2.1 시스템이다. 이는 호환되는 고속도로에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로,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획기적인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2.0L VC-터보 엔진(최대출력 268마력, 최대토크 39.4kg·m)을 유지했다. 견인능력 2,722kg은 동급 최고 수준이며, 복합연비 10.2km/L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다만 오토그래프를 제외한 전 트림에서 천연가죽 시트가 사라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신 도입된 65% 재활용 소재의 테일러핏 인조가죽은 환경 친화적이지만, 프리미엄 SUV 구매층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6년형 QX60은 올 여름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현행 모델보다 소폭 인상된 가격이 예상된다. 한층 강화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럭셔리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이 기대되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 여부는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