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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들려줄 동화
파릇파릇 새싹이 피었습니다
(아가야, 소중하지 않을 수 없는 아가야)
by
술탄
Mar 10. 2020
봄이 왔어요.
할머니의 밭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피어났습니다.
새싹은 바람과 금세 친구가 되었습니다.
신나게 놀던 바람이
갑자기 둥실, 하고 높이 떠올랐어요.
“새싹아, 나는 이제 다른 곳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새싹이 물었습니다.
“어디로 간다는 거니?”
바람이 대답했어요.
“저 강을 건널 거야.
강 건너에는 과수원이 있는데
복숭아나무도 있고
포도나무도 있고
사과나무도 아주 많단다.”
“그럼 그다음에는?”
새싹은 궁금한 게 많아졌어요.
바람이 조금 더 높이 떠오르며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저 산을 넘지.
산속에는 동물들이 아주 많아.
난 그 동물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단다.”
“나도 너와 같이 떠나면 안 될까?”
“너는 여기 있어야 해. 곧 또 널 보러 올게. 안녕.”
슝슝.
바람은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떠나버렸습니다.
새싹은 바람이 떠나서 슬펐어요.
그리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나도 바람처럼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과수원의 나무들과도 친구가 되고
숲 속의 동물들과도 친구가 되고.”
새싹은 흙 속에 파묻혀 있는 자기의 뿌리가 미웠어요.
그래서 뿌리를 힘껏 들어보려고 했습니다.
“영차! 영차!”
“이게 왜 이렇게 들려있지?”
하지만 곧 할머니가 나와서 새싹의 뿌리를
꾹꾹, 눌러 주었어요.
절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말이에요.
“아휴...”
밤이 되고, 다시 해가 떴습니다.
그리고 또 밤이 되고, 다시 해가 떴어요.
몇 번이나 그랬어요.
새싹은 무럭무럭 자라나 키가 아주 컸습니다.
꽃도 필 줄 알게 됐죠.
꽃이 핀 걸 보고 아기 벌이 날아왔어요.
“안녕, 새싹아? 드디어 꽃을 피웠구나!”
“넌 누구니? 날 알아?”
새싹이 물었습니다.
“그럼. 네가 아주 작을 때부터 널 알았는 걸.
우리 집은 과수원이야. “
“과수원? 저 강 너머에 있는 과수원 말이니?
복숭아나무도 있고 포도나무도 있고
사과나무도 아주 많은 곳?”
새싹은 바람이 생각났어요!
바람이 간다고 했던 그 과수원도 생각났지요!
“맞아. 바람이 니 얘기를 해주었어.
여기로 오면 항상 네가 있을 거라고 말이야.”
새싹과 아기 벌은 금세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익숙한 소리가 들렸어요.
슝슝.
바람이었습니다. 바람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바람아!!”
“새싹아, 잘 지냈니? 아기 벌도 와 있었구나”
새싹과 바람과 아기 벌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어요.
그리고 다시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벌은 집으로 돌아가야 했고
바람은 또 다른 마을로 떠나야 했죠.
“네가 항상 여기 있어서 다행이야.
그래서 우리가 널 찾을 수 있었어.
잘 지내고 있으렴. 또 찾아올게.”
“그래. 나는 항상 여기 있을게. 또 놀러 와!”
새싹은 기분 좋게 잎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1.
아가야, 우리는 끊임없이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해 가면서
스스로 상처를 찾아 먹어.
난 왜 쟤보다 못할까,
내가 더 뭘 잘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될 수 있지
걱정하고 근심하느라 많은 걸 놓치곤 한단다.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 이 순간도
,
너는 너무 사랑스러워.
자라는 동안 너를 다른 아이와 비교해 가며
너에게 상처 주고 엄마도 상처 받는 일 없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네가 너의 가치를 바로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
도록
도와줄게.
2.
"오왕!!
엄마 그럼 저 이러케 계속 엄마 품에서만 자도 되나영? 다른 아가들처럼 누워서 안 잔다고
비교하고 화내고 그러지 않을 건가영?"
"응?? 어.. 그...그으래...."
(오늘도 팔 어깨 허리가 아작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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