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통과 와인
오크(Oak)는 지금 참나무를 쓰기도 하지만 본래 도토리 나무를 뜻했습니다. 오크는 와인의 숙성과 저장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기존의 저장이라는 목적 외에도 나무의 향과 맛이 와인에 가미가 되면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향을 머금게 되었죠. 오크통으로 인해서 가지는 여러맛과 향으로 인해서 어떻게 보면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오크통은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로마 시대에는 와인을 저장하는 용기로 암포라는 그릇이 사용되었으나 이후 각 나라의 무역이 발달하면서 항아리보다 나무로 만든 용기가 이동과 저장에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운송을 위해서 사용하던 것이 우연한 계기로 맛과 향을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되고 널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와인용으로 쓰이는 오크는 미국산과 프랑스산이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프랑스산 오크는 타닌성분이 많고 조직또한 좀 더 조밀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산 오크는 화려한 아로마와 좋은 질감을 가지고있어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로 유명한 곳은 프랑스의 프레르(로마네콩티가 사용), 세갱모로등이 있습니다.
오크통은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수작업이 동반되는데, 오크통의 내부를 얼마나, 어떻게 불에 그을리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리된다고 합니다. 토스팅에는 3가지 단계가 있는데, 라이트 토스팅- 미디엄 토스팅 - 헤비 토스팅으로 분류되고 주로는 미디엄에서 미디엄 플러스 단계가 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와인의 향이 오크의 그을림의 정도에 따라서 바닐라, 후추, 버터, 초콜릿, 우드 향과 같은 다양한 아로마가 생깁니다. 포도의 껍질에서 오기도 하지만 오크 자체에 타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기존 와인의 타닌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너무 부족하면 채워주고 넘치는 와인은 오히려 부드럽게 해서 타닌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크통의 가격은 프랑스산이 개당 90만원 이상 가기도 하기때문에, 와인의 가격상승요인의 한 몪을 하기도 하지만, 오크 특유의 향과 맛을 선호하는 시장의 요구를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오크의 사용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는 것입니다.
반면 신세계와인들은 높은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서 고안해낸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가격보다 좀더 대중들에게 좋은 맛을 선사하고 싶은 와인 메이커들은 오크통 자체의 비싼 가격과 오랜 보관에 따른 유지비용의 절감을 위해서 오크의 맛만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오크 칩(Oak Chip)또는 오크 파우더(Oak Powder)등이 사용됩니다.